우리.기업銀 200명 모집에 2만4천여명 지원

시중은행의 신입행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일제히120대 1을 넘어서고 있다.

은행권의 급여와 대우가 개선되면서 토익 만점자가 모집인원의 절반을 차지하는등 우수 인재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은행원 되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신입행원 입행원서를 접수한 결과 200명 모집에 2만4천여명이 몰려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작년 공채 때 1만6천명에 비해 8천명이나 늘었다.

우리은행이 지원서 접수를 하루 앞두고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본점에서 실시한 신입행원 채용설명회에는 강당 수용인원 600명을 웃도는 1천여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예고했었다.

앞서 1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기업은행의 역시 200명 모집에 2만4천여명이 몰려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공채 때 경쟁률 100대1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달 17일 마감한 외환은행 공채에는 80명 모집에 1만3천371명이 지원해 은행권 최고인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행권 채용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것은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와 대우가 제공되는 데다 학력과 나이를 묻지 않는 열린 채용이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 문턱이 낮아졌지만 우수 인재가 대거 몰리고 있어 은행원 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은행 공채 지원자에는 토익 만점자가 100여명이나 달하며 모집인원의 절반을 넘었으며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도 350여명에 달했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는 850여명이었고 해외대학 출신도 320여명 포함됐다.

토종은행을 표방하는 우리은행이 채용 때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는 한국사와 국어, 한자능력 자격증 관련 소지자가 3천300여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은행 지원자 중에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와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각각 1천117명과 288명 포함돼 있었으며 외환은행 지원자에는 석.박사 출신이 614명, 토익 900점 이상 고득점자가 1천715명에 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취업난과 금융권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데다 열린 채용의 일환으로 작년까지 실시하던 필기시험을 전형과정에서 폐지하면서 지원이 늘어난 것 같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영업마인드를 보유하고있으면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9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서류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실무자 면접과 2차 임원면접을 실시해 오는 12월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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