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자기표현의 시대라고 한다. 자신에 대한 표현을 잘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데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주로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자기표현 역시 말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데 말은 정말 중요하다. 오죽하면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을까.

말은 글과 달라서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나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말은 한번 나와 버리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상황에 어색한 말이 나오거나, 의도하지 않은 말이 불쑥 튀어나와 본의 아니게 곤란을 겪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게 된다. 때문에 말을 하는 데 있어서는 항상 신중하여야 할 것이다.


- 식상(食傷), 자기표현


사주명리학의 전문 용어 중에 '식상(食傷)'이라는 용어가 있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생년 생월 생일 생시 4가지 요소를 천간과 지지로 표현한 것이다. 이 4가지 요소 중에서도 태어난 날에 해당하는 생일의 천간과 지지 중 천간을 일간이라 하는데 이 일간이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식상은 이 일간 오행이 생해주는 오행을 말하는 데 일간과 음양이 같을 경우를 '식신(食神)'이라하고 일간과 음양이 다를 경우를 '상관(傷官)'이라고 한다. 사주에 이러한 식상이 많은 사람은 일간 오행이 생해주는 특성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 하며 자기표현을 잘하는 특성을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봉사를 잘하는 사람들이나 연예인 등 주로 자기표현을 많이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주를 분석하다보면 이러한 식상이 일반인 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주명리학에서는 이중에서도 특히 상관이 많을 때 특히 자기표현이 뛰어나며 바로 말을 잘한다고 한다. 또한 말을 재미있게 잘하기도 하지만 톡톡 튀는 기질과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특성을 동시에 나타내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이러한 사람은 인기가 있으면서도 참지 못하는 말 때문에 항상 구설이 따르게 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큰일을 많이 해 놓고도 말로 그 공을 까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말이나 자기표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타인을 배려하며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옛말에 "양약은(良藥)은 고어구(苦於口)이나 이이어병(而利於病)하고 충언(忠言)은 역어이(逆於耳)이나 이이어행(而利於行)이니라" 라는 말이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좋은 말은 귀에 거스르지만 행동하는 데는 이롭다는 말이다. 즉 누군가가 조언을 해줄 때 듣기에 거스를 지라도 도움이 되니 표정관리 잘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를 좀 더 깊게 생각해본다면 조언이나 충고를 받는 사람보다 해주는 사람이 더욱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바를 말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어야 할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조언이나 충고란 아무리 배려해서 한다 해도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가급적 직접적인 말보다는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부득이 직접 말로 단점을 지적 하거나 조언을 해야 할 경우에는 아무리 부드럽게 이야기해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최대한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간혹은 충고나 조언 속에 감정이 담겨있는 경우도 있게 된다. 감정이 들어간 조언은상대의 반 감정을 유발하여 하지 않느니만 못하게 된다. 때문에 충고나 조언은 자신의 감정을 풀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행동을 바꾸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충분히 생각하고 생각하여 최대한 완곡한 표현을 선택해서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사주팔자에 자기표현 잘하는 특성인 식상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데 분명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절제가 동반되지 않는 자기표현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석하 소재학 미래예측학박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