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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의 ‘불편한 진실’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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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6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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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중 가장 지저분한 19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절박하고 권토중래, 절치부심한 한 후보들이 적지 않아서인지 그저일탈의 치열함만 보였지 정책 대결 기대는 애당초 사치였다. 비방과 고소·고발도 나름대로 선거전략의 하나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것들이 정치를 더 혐오하게 만드는데 공헌(?)을 했다.

수도권에서의 막말 파문이 중대 변수로 판세에 영향을 줬다면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지역의 한 선거구는 어느 후보의 아랫도리와 관련된 잇단 의혹제기와 반박으로 진흙탕 얼룩이 졌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시리즈로 의혹을 공론화시킨 쪽이 그들이 계산한 만큼의 유권자를 자기편으로 돌려놓지 못했다고 보여진다.다른 지역구에서는 부자 금배지 세습의 비호감이 대를 끊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예상을 깨고 열세를 완승으로 뒤집는 이변에 가까운 일도 벌어졌다. 어쨌든 여야의 총선 성적표는 충북의 경우 18대한나라 2석, 민주당 6석의 여소야대 구도에서 이번엔 새누리 5석, 민주 3석의 여대야소로 뒤집혔다.


-뒤바뀐 총선 결과 도정 부담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 수장인 야당 소속인 이시종지사의 처신과 향후 여당 국회의원들과의 관계정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민선5기 전반기가 태평성대 였다면 후반기는 시련과 고뇌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명의 든든한 우군이 반토막 난 현실에서 현안이 첩첩산중인 충북도정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야당 국회의원을 지낸 관계로 그 세계의 역학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지사로서는 당락이 판가름나자 곧 바로 당선자들의 공약을 도정에 최대 반영하겠다는 원론적이지만 현실 변화를 감안한 ‘입장’을 내놨다.

이는 문지방이 닳도록 중앙부처를 방문했지만 여당 정부의 야당 도지사의 한계, 그리고 야당 의원들의 지원사격 역시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실체적 경험이 뒤바뀌어진 구도에서 어떤 방정식으로 풀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일단일 것 이다. 이지사로서 또 하나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여당의원이 5명으로 늘어난 것도 그렇지만 바로 직전에 지사를 했던 정우택당선자와의 스탠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지사 취임 후 오송첨복단지 메디컬센터 개발 등을 놓고 정 당선자와 대립각을 여러 번 세울 정도로 불편했던사실을 떠올린다면둘 사이가 더 갈등으로 가느냐, 아니면 도정 발전이라는 공통분모를 위해 수면하에 잠복하느냐 하는 설정의 선택이 불가피 해 보인다.


-정당선자와의 관계설정 주목


거슬러 올라가 정 당선자의 지사 시절 원인이야 어쨌든 민주당 국회의원들과의 마찰 때문에 지역의 걱정을 샀던 일들과 그때 생긴 인한 앙금이 다 세척된 것으로 볼 수 없는 현 상황에서의 역할 교대는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2년간의 아웃사이더 입장에서 자신의 야심찬 도정시책들이 멸렬하는 것을 지켜본 정 당선자는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자존심 강하고 엘리트의식으로 점철된 그가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는 선거 며칠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정 당선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정부의 손발이 맞아야 일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전제한 뒤,“ 내가 지사시절 (야당 지역구의원들과)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도청 직원들과 힘을 합쳐 많은 일을 했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덧붙여 그는 “지역을 위해서는 여야 모두 노력을 해야 하지만 지사나 시장 등이 얼마나 ‘슬기롭게’ 하느냐에 달렸다”고도 했다. 여기서 ‘슬기롭게’라는 표현의 함의가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마치 수모 청산의 반전극을 예고하는 듯 하다.

과거 정 당선자가 지사시절 야당 의원들 때문에 ‘불편했던 진실’이 있었다면이지사 역시 앞으로 똑같은 처지,아니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정치력의 발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그러나 ‘맺힌 게’ 있다 하더라도 여기까지이다.양자가 원치는 않았지만 동병상련의 입장이 되버린 마당에 그 점은 오히려 마음먹기 따라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 그 방점이 도정과 지역발전에 찍힌다면 말이다.도민과 유권자가 두 사람을 매우 엄중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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