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포함한 TV토론 해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대선후보는 17일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11월 중순에 가면 한나라당의 집권에 반대하고 개혁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이명박(李明博) 후보에 대항하는 한명의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 뜻을 누구도 거역하기 어려울 것이며, 민주당과 이인제는 거기에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론 지지율이 낮으면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결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국민의 뜻에 복종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현정부 실정의 반사이익만 누리다가 건전한 보수로 진화하지 못하고 낡은 수구적 체질에 갇혀있는 세력이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신장개업한다고 했지만 서민중산층 붕괴, 실업대란, 양극화를 심화시켜 밑천이 다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은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쪽으로 몰릴 것이고, 그 힘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영남이 다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며 "충청도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도지사를 한 제가 후보가 됐기 때문에 민주당이 내세우는 평화와 중도개혁노선을 갖고 지역적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며, 영남에서 적어도 30% 이상의 지지를 끌어올 것"이라며 경기-충청-호남과 영남 일부를 잇는 'l'자 벨트 형성을 주장했다.

그는 지지율 추이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는 일방독주 속에서 갖는 것이고,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지지율은 그동안 한나라당과 똑같은 빈도와 양으로 언론에노출되고도 그 정도라면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어둠에 가려졌고, 저는 얼음속에 갇힌 상황이었는데 이제 양지로 나온 만큼 앞으로 한달 이내에 진정한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은 결국 tv토론에서 승부가 나는데 이명박 후보는 저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며 토론 형식에 대해 "저나 신당의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기 위해 싸우고 노력하는 것인데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하고 단일화를 하겠다는후보들만 모아놓고 하는 토론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문제와 관련, "국중당이 표방하는 노선은 중도실용으로서 민주당의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여러가지 고려할 게 있겠지만 함께 손을 잡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민주당은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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