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북 출신들이 연일 상한가다. 자고 나면 지역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 내린다. 기분 좋은 소식들이다. 4·11총선의 서울 노원갑 선거구에서'막말 파문'을 몰고 온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누른 정치인이 바로 충북 청주 출신이다. 새누리당 이노근 당선인은 청원 북일초등학교와 청주공업고등학교(옛 청주기공)를 나온 '순수 토박이'이다. 이번 주에도 유쾌한 소식이 들렸다.

경찰 역사 67년 만에 충북 출신의 인사가 경찰청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다. 제천에서 태어난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경찰위원회의 단수 후보로 추천돼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국회 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여야 모두 반기는 분위기로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경찰청장에 임명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취득해 행정고시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디딘 뒤 경찰 특채로 입문, 경찰 총수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소식이 더욱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김 내정자 덕에 충북과 강원, 대전, 광주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수장이 충북 출신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이 더해졌다. 매년 장·차관 임명이나 국가중추기간사업이 충북을 비껴날 때마다 쏟아지는 질타가 '충북 홀대론'이다. 정치 논리에 휩싸여 오히려 역풍을 맞는데, 이런 배경에는 충북을 소홀히 여기는 풍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충북 홀대론이 아니라 인물 부재론이라는 말도 제기된다. 필자는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홀대론만 목터지게 외칠 게 아니라 이제는 지역의 인재를 부지런히 키워 제대로 써먹는 충북이 됐으면 한다.



/박성진 사회 교육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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