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끝난뒤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들의 행위가 도덕의 기준을 넘어 의원으로써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감정이다. 이 때문에 결국 두 당선자는 스스로 새누리당을 탈당을 했지만 사퇴하라는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김 당선자의 경우 제수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것인데 제수가 공개한 녹음을 들어보면 그것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술을 마시고 실수했다.','남녀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남녀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것은 성폭행 하려했으나 성 관계는 하지 않았다는 말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이같은 녹음을 종합해 보면 제수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 이 때문에 당에서도 탈당을 요구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양측이 서로 맞 고소한 상태여서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이나 김 당선자가 제수를 성폭행하려 했다면 이는 중대한 성범죄가 아닐 수 없다. 제수에게 그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으로써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며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는것 같다. 국회의원 직에서도 사퇴하지 않을 모양이다.

국회의원으로써 자질이 없는 사람을 선거를 통해 뽑은 유권자의 책임도 있지만 이제는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동료 의원들로 부터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고 지역구에서 의정 활동도 원활하게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의원직을 사퇴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하며 많은 선거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 그런데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사람이 국민의 대표라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문당선자도 마찬가지다. 박사 논문의 상당부분을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인데 대학 측에서도 결국 표절이라고 결론 지었다. 심지어 오타까지 똑같이 베꼈다고 하니 변병의 여지가 없다. 이 때문에 복사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도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왜 이런 문제있는 후보를 공천하여 화근을 자초했는지 새누리당을 질타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공천 과정에서 이처럼 세세한 것까지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4년전에도 이미 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고 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다 완벽할 수는 없다. 더러 실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 당선자와 문 당선자는 실수라기 보다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 당선자는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으며 문 당선자도 대학 교수로써 논문 표절은 가장 치명적인 잘못이다. 최근에는 그 논문을 다른 사람이 대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고 한다.

차제에 짚고 넘어갈 것이 또 있다. 선거전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합벅적으로 후원금을 모우고 자신도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모두 저서를 자신이 직접 집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바쁜 국회 일정 중에 어떻게 한결같이 책을 써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가. 대필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많은 유권자들이 대필을 의심하고 있다.

어떻튼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은 심각한 문제다.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스포츠맨으로써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수신(修身)후 제가(濟家), 제가후 치국(治國)을 해야 한다. 그러나 수신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치국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 특히 김 당선자의 경우는 도덕적으로 더욱 치명적이다. 국회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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