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2011년 지역건강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비만율이 사상최고라고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만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로, 이는 식습관의 서구화와 생활편의 수단의 발달로 운동력(노동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비만(obesity)이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몸에 쌓이는 에너지가 많아져 생기는 병으로 체내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는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한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신체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사람이 생명을 보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신체 에너지의 경제적 수지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너지의 주된 수입원은 음식물의 섭취이고, 지출은 운동력(노동력)인데, 대다수 사람들은 하루 300~400㎉ 정도 흑자라고 한다. 이것은 곧 에너지의 과다섭취를 의미하는 것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의 에너지 수지타산은 '섭취량=0'일 때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과다 수입된 만큼의 에너지는 운동을 통해 반드시 적자상태로 감소시켜야 한다. 즉 하루에 섭취한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양을 늘려주는 관리를 못하게 되면 아무런 징후 없이 비만은 찾아오게 된다.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의 개선과 효과적인 운동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섭취한 음식물이 생명을 유지하는 조건임엔 분명하지만 과식하게 되면 자신의 신체를 파괴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 식사의 양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고, 목까지 음식이 차도록 먹는 것은 내장기관의 노화를 촉진하고 몸을 학대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식사의 양이나 영양소를 고려해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일정량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고, 늦은 저녁식사나 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음식은 먹는 것이지 마시는 것이 아니므로 천천히 오래 씹어서 먹는 것이 내장기관의 건강에도 이롭고 포만감을 느껴 과식을 예방해 줌으로써 이득이다.

꾸준한 체중관리를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려는 실천의지 또한 요구된다. 과다체중이나 비만은 건강백세의 적으로 간주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게 되면 심장의 긴장이 완화되고, 혈액 중의 지방도가 낮아져 치명적인 심장마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혈압이나 혈당의 정상화로 각종 성인병의 위험 및 예방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잇점 때문에 신체에너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꾸준한 운동은 기초대사율과 에너지의 소모를 증가시키고, 원활한 혈액순환과 폐활량을 높여 비만해소에는 가장 강력한 백신이고 더 없이 좋은 묘약이 될 수 있다.

다만 같은 비만일지라도 체력수준과 건강상태의 개인차가 존재함으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만해소를 위한 운동은 단시간에 숨이 차오는 격한 운동보다는 강도가 약해도 땀이 나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하루 30분 이상 지속하여 산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야 하고, 가급적이면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규칙적으로 빠르게 걷기나 천천히 뛰는 운동이 효과적이고 무난한 것으로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비만해소를 위해 우리가 명심할 것은 신체에 축적된 지방은 운동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 소비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자동차가 달릴 때 기름이 연소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체도 운동을 통해서만 지방이 연소되기 때문이다.

몸 안으로 받아들이는 수입보다 밖으로 발산하는 지출을 늘려 신체에너지의 경제적 관리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건강백세의 해답이 아닐까 싶다.



/ 김종탁 주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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