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mbc tv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ㆍ박경수, 연출 김종학ㆍ윤상호)가 국내 드라마사에 새로운 기록을 또 추가한다. 사상 처음으로 드라마 전편을 일본 극장에서 개봉한다.

'태왕사신기'의 마케팅, 판권 판매 등을 맡고 있는 ssd는 "'태왕사신기' 24회 전편을 내년 초 일본 극장에서 차례로 개봉하기로 일본 굴지의 한 영화사와 합의했다"고 밝힌 뒤 "현재 구체적인 상영 스케줄에 대해 세부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 영화사는 일본 전역에 영화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도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개봉이 이뤄질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드라마로 제작된 영상 전편이 tv 방송 후 극장을 통해 다시 개봉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이례적인 시도다.

ssd는 "'춤추는 대수사선'처럼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제작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드라마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예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드라마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상황에서 일본 영화 배급사들로부터 상영 제의가 이어져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태왕사신기'는 일본에서 12월3일부터 nhk tv를 통해 전파를 탄 후 내년 초께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ssd는 "드라마를 시청한 후 좋은 화질로 극장에서 다시 보기를 원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일본 측은 판단하고 있다"면서 "우리 드라마의 영상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hd카메라로 촬영된 이 드라마는 별다른 추가 편집 없이 디지털 영화관에서 상영이 이뤄진다. 다만 한 번에 몇 회를 묶어서 상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회당 상영기간과 상영 순서 등 구체적인 스케줄도 논의 중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리는 '태왕사신기'는 총 제작비가 550억~570억 원에 달하는 초대작이다. '욘사마' 배용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모래시계'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손잡고 만들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0%대 중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24회 중 현재까지 9회까지 방송됐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