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우리가 산업화를 계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하고 OECD 회원국이 되었으며 무역을 기준으로 세계 상위 그룹 국가에 속하는 등 선진국 대열로 도약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성장과 발전이 계속 될 것 인가에 대한 예측은 상당히 불투명 한 것 같다. 우선 세계경제를 보면 유럽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확실한 성장 모던템을 잡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이웃인 일본은 이미 잃어버린 10년을 지나고 잃어버린 20년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도 매년 농촌에서 도시로 진출하는 농민 공을 위해 7% 이상의 고성장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제는 과거처럼 어느 나라가 한해에 8%이상의 고성장을 하는 시대는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며 바야흐로 저성장시대로 진입했다.저성장시대에 들어서면서 삶의 패턴과 사회 트랜드가 변화되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우선 가정주부들의 씀씀이에서부터 찾아볼수 있을 것 같다.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무엇인가를 직접 구하고 직접 만들고 직접해결하려는 트랜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소비 패턴 변화


저성장시대를 맞은 우리사회는 싸고 간단한 물품들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고 직접 하려고 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으며 출시된 상품을 검정하지 못하면 믿지 못하여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상품의 생산과정을 거울처럼 들여다봐야지 만족하는 소비 형태로 바뀌면서 체험형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체험형 소비자인 트라이슈머(Trysumer)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체험농업의 수요 확장


체험형 소비자들의 탄생은 우리 농업의 경영기법에도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농산물을 생산해서 시장에 파는 형태에서 소비자들을 직접 농장경영에 참여시키는 체험형 농장경영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안전과 웰빙이 키워드로 자리 잡은 식품산업 측면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직접 농산물의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거름, 농약살포 등 제반의 농 작업 과정을 지켜본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에 저성장 시대의 체험농업은 소비자 트랜드를 정확하게 읽고 소비자들을 어떻게 유인하여 그들에게 어떻게 만족을 시키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는 분명 농업인의 이득만을 위한 일방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안 될 것이며 소비자와 함께 상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의 예로 사과나무를 3~4월에 소비자에게 한그루씩 분양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소비자는 열매솎기와 수확하는 날 참여하여 직접 농 작업을 통한 보람과 농심을 배양하는 것은 물론이고 값싸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농가에서는 미리 판매금액의 수익으로 자금 활용이 용이하고 노동력과 포장, 운송비용을 절감하면서 이를 소비자에게 환원하여 나무 분양가를 싸게 해준다면 이는 소비자와 농가가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농업도 저성장 트랜드에 맞는 체험형 농업을 육성하고 발전 시켜야 할 때가 되었으며 이런 체험농업이 활성화 된다면 많은 도시민들이 가족 간의 참여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화목은 물론이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정서 함양으로 학교폭력과 같은 청소년기 문제를 예방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체험농업은 저성장시대를 맞아 새로운 농업의 키워드로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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