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연수원의 원격과정 연수를 받고 많은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어 기뻤다. 바쁜 업무 속에서 때로는 밤잠을 줄여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원을 위한 문학적 감성 및 상상력 계발' 연수를 하니 많은 보람이 있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감성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이런 감성을 문학작품을 통해서 기르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고, 문학은 우리에게 인격 수양과 치유의 역할까지 한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았다.

"정보사회 다음에는 어떤 사회가 올까?" 덴마크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즉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이야기를 생산품처럼 만들어내는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상상력이 곧 생산력과 직결된다. 이야기의 힘은 결국 상상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란다. 상상력은 요즈음 교육의 화두가 된 창의성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나름대로 정의하여 본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전 분야와 관련성이 깊다. 얼핏 생각하면 사업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사업가들은 훌륭한 소설가가 이야기를 하듯 사업의 미래를 상상해 보아야 하기에 관련이 깊다고 한다. 이 때 시나리오는 무대이며, 시장은 배우들이 있는 연극이다. 시나리오를 가지고 운영하면, 미래의 기업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보다 용이하게 답할 수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대에는 강력한 스토리텔링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스토리텔링이란 꿈과 감성이 잘 결합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보다 발전하고 생존하려면 나만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확산시킬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생산해 낼 때 드림 소사이어티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교훈도 얻었다.

미래형 교육과정이라고도 불리던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어과의 문학 영역에서는 문학 수용과 생산을 통한 상상력과 감성의 발달 및 이를 통한 인간과 세계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니, 문학이 주는 상상력과 감성은 학생들과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창의력은 미래 사회의 특징이자 생존 전략이다. 창의력을 기르지 못하면 학생도, 학교도, 국가도 도태되고 만다는 위기감도 강조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테크놀로지가 최우선이었다면 크레비즈(Crebiz) 시대에는 이매지네이션이 중시된다. 창의성이 있어야 대학도 가고, 취업도 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나라도 살릴 수 있다.

창의력은 기존 지식과 정보 없이는 만들 수 없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력이고, 새로운 것일 뿐만 아니라 유용한 것이며 사고력이며, 문학과 통하는 점도 많다. 문학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항상 상상의 세계를 꿈꿔왔다.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역사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문학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직접적인 유용함을 주지는 않지만, 우리가 자아를 발견하고 서로를 이해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잃어버렸던 감성과 상상력을 되찾고, 꿈 많은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꿈을 한 뼘씩 더 높고 크게 자라는 바탕이 되도록, 먼저 꿈꾸고 창의력 있는 학교를 만들어 심신이 건강하고 창의력이 넘치는 학생들을 길러내야 한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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