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 문화큰마당' 나란히 참석

▲ 대선 후보들이 21일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07 충청인 문화 큰마당 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떠난 후 도착했다. 왼쪽부터 정근모 심대평 이인제 이명박 후보.

각 정당의 대선주자들이 21일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참주인연합 정근모(鄭根謨) 후보가 이날 낮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충청향우회중앙회 주최로 개최된 '충청인 문화큰마당'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

대선주자들이 다른 행사에서 조우한 적은 있었지만 5명의 주자들이 한 행사장에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전략적 요충지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본행사 시작 전 자리를 뜬 반면 정동영 후보는 본행사 시작 직후 행사장에 입장하는 바람에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와의 만남을 피하기 위해 일찍 일어선 것 아니냐는 물음에 "앞 행사가 빨리 끝나서 행사장에 일찍 도착한 것"이라며 "행사 중간에 나가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본행사 시작 전에 자리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각 정당 후보는 행사 도중 별도의 인사말 시간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대선에서 충청권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가 역대 대선에서도 승리했다는 전례 때문인지 하나같이 '충청도 중심시대'를 거론, 충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표심 공략에 신경을 쏟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충청권에서도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읽혔고, 정동영 후보는 후발주자로서 맹추격전을 다짐하는 의지가 묻어났다. 이인제 심대평 후보는 충청권 출신 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 지역을 전략적 승부처로 삼아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명박 후보는 참석자들의 연호와 박수 속에 행사장을 한 바퀴 돈 뒤 행사장 한가운데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가 3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이 크게 발전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며 "또한 경제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전체 통합에도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충청도가 한국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당이 충청도 발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충청인이 한국의 중심.중앙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신당이 충청도민과 협력해 사실상 '충청수도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호남.충청.경기를 잇는 서부벨트를 복원하고 '최초의 충청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중용을 미덕으로 하는 충청도가 중도개혁의 민주당이 서부벨트를 구축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헌정사상 최초로 충청출신 대통령이 배출되면 한나라당 보수세력 대 민주당 중도개혁세력의 양대산맥으로 한국정치가 진화 발전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는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충청권 출신인 김용래 충청향우회 총재를 비롯해 박성효 대전시장, 정우택 충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 대통합민주신당 박병석 선병렬,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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