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 '대면접촉' 주력, 문 '인터넷 토론' 선호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가칭 창조한국당 창당을 준비중인 문국현(文國現) 후보가 '틈새 선거운동' 전략으로 대선국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와 함께 '반(反) 한나라당'전선에 서 있지만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

따라서 이들 세 후보는 '탈(脫) 여의도'를 내걸고 주요 타깃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지지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權 '민생투어' = 민노당 권 후보는 지난 19일부터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20일간 지역 순례에 나섰다.

"노동자, 농민의 삶의 터전으로 들어가 표심을 다진 뒤 11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민노당 주관으로 노동자, 농민 등 100만 민중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 대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의 이 같은 지역행은 대선후보 선출이후 최근 한달여간 언론인터뷰와 행사참가 등에 주력했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여론의 주목도 받지 못하는 등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측은 100만 민중대회에 노동자와 농민을 대거 동원할 수 있다면 대선을 한달여 남기고 지지율 답보현상을 단번에 만회활 수 있다는 계산이다.

◇李 '버스투어' =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원내의석 9석에 불과한 소수정당 후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유세버스 한대를 타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얼음속에 갇혀있다가 양지로 나온 만큼 최대한 국민직접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충청, 당의 '텃밭'인 호남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영남지역을 공략한다는 목표 아래 서.남해안을 따라 'l자형'으로 순회키로 했다. 11월 중순까지 모두 10차례의 버스 순회투어를 소화한다는 구상으로, 캠프에서는 작지만 빠른 12척의 배로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에 빗대어 '거북선대첩 투어'라고 명명했다.

이 후보는 각종 언론 인터뷰도 사양하지 않고 응하면서 '저평가 가치주 이인제의 재발견'을 주장할 예정이다.

◇文 '맞짱토론' = 단기필마로 대선에 뛰어든 문 후보는 다양한 주제로 '맞짱 토론'을 진행하고 이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네티즌 사이에서 적극적지지층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당 이인영 의원과 민주화세력 평가를 놓고 토론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당 김종인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보수논객 공병호 박사와 차례로 경제.노동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는 지난 11일에는 인터넷 포털업체 생중계를 통해 자체검증 청문회를 마련, 자신의 재산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낮은 여론지지율과 독자행보의 한계때문에 기존 언론매체의 공간을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전략으로 온라인에서 '문국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골수 지지층'을 만들어내는 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정책 능력만으로는 표심을 끌어모으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민생투어를 시작,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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