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18대 대통령은 누가 될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여·야의 대통령 후보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하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박 전 대표가 여당의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던 초반 분위기를 반전시켜 과반이 넘는 승리를 거둬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했다. 그녀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선거였다. 이 때문에 여당 대통령 후보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고문, 손학규 전 대표, 김두관 경남지사, 정동영 의원, 정세균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 중에 과연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지도 흥미진진하다. 현재로써는 문 고문과 김 지사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쉽게 점치기는 어렵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표를 뽑는 경선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의 격돌이 치열하다. 당초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이라는 '이·박 담합'에 대한 반발로 김한길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선거는 엎치락 뒷치락 해야 국민들이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민주당 대표 경선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이해찬 대세론에서 김한길 대세론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일 최종 당원, 선거인단 현장투표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장차 있을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은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낙 후보간 격차가 커 다른 후보들이 박 전 대표를 따라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예비후보들은 이번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보다 차기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중에 누가 2위를 차지하여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가려지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범야권 단일화를 위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현재의 진행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물론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와 안철수 원장과의 맞 대결은 대통령 선거 못지 않은 경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민주당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중 한명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여 이들중 한명과 안 원장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후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범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루고 서울시장에서 당선된 것 처럼 안 원장이 똑같은 형태로 대선에 도전할 것 같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18대 대통령을 놓고 격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보는 것이다.

이 대결 구도가 성사된다면 보수와 진보의 대격돌이 불가피하다. 박 전 대표는 보수층 끌어 안기로 청와대 입성을 노릴 것이고, 안 원장은 진보를 앞세운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하며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이때문에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가장 치열한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물론 안 원장이 아직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대선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어떻튼 12월에 치러질 18대 대통령 선거는 가장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대선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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