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폐막된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충북이 3년 연속 종합 3위를 하였다. 경기도 고양시 일원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 38, 은메달 31, 동메달 43개로 모두 113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위업을 달성했다. 모든 면에서 도세가 약하고 열악한 여건에서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라 3년 연속 3위를 수성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폐막식 이튿날 아침, 청주교육지원청 홍순규 교육장도 학교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열정과 신념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성원을 보내준 덕분에 이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충북이 3년 연속 3위라는 업적을 이루었고, 청주의 선수들이 금 21, 은 7, 동 21개의 좋은 성적을 거두어 감사하다는 메일이었다.

선수들에게 학업 결손을 최소화하면서 전인교육(全人敎育) 차원에서 준비하였기에 더욱 값지다. 이기용 교육감의 말씀처럼 학교 체육의 발전이 충북체육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인프라 확충과 우수선수 육성 발굴에 힘쓴 결과 3년 연속 종합 3위의 기적을 이루었다. 교육감님의 학교체육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와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이룩한 땀의 결정(結晶)이다.

지난 70년대 전국소년체전 7연패를 달성하며 충북체육의 기초를 닦은 장한 발자취도 있었지만, 2007년 종합 9위, 2008년 13위에서 2009년 4위로 오른 후 2010년부터 연속 3위를 차지한 것은 참으로 장하다. 이는 장기적 전략으로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과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여 사기 진작과 포상금 대폭 인상 등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였기에 기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더욱 우수선수를 조기 발굴·육성하고 충실한 관리로 이러한 위업이 이어지도록 각고(刻苦)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보은에서 근무할 때 직접 겪은 일도 있다. 전국소년체전 투포환에서 결선까지 올랐던 우수선수를 대전의 체육중학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일이다. 그쪽에서 학부모를 찾아와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장래 진로를 강조하며 빼앗아(?) 간 것이다. 몇 년 전 현재 근무하는 학교의 수영 2관왕을 했던 유망주(有望株)인 김다산 선수가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간 것은 충북 체육에 뼈아픈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열악한 여건에서 온갖 고생과 피나는 열정으로 키워 놓은 충북 선수들이 타 시?도의 학교로 진학하거나 실업팀으로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학교체육의 연계성을 위해 충북체육고등학교 이전을 포함한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체육중학교 설립이나 실업팀 창단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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