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와는 또다른 매력에 일본 팬들 함성

가수 겸 연기자 신성우(39)가 첫 일본 단독공연을 뜨겁게 장식했다.

21일 오후 4시부터 2300석 규모의 도쿄 나가노 선플라자를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은 연기자 신성우가 아닌 로커 신성우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취해 시종 열띤 성원을 보냈다.

'신성우 first live in japan 2007'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he is an artist' 'he is an actor' 'but' 'he is a rocker' 등의 문구가 흐르자 팬들의 열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어 함성 속에 등장한 신성우는 탑건의 'anthem'을 새롭게 편곡한 노래로 첫 무대를 열었으며, '소년'과 '기쁨이 될 것을'을 연이어 불렀다. 이에 팬들도 모두 자리를 차고 일어나 함께 몸을 흔들며 반겨줬다.

신성우는 "팬미팅이 아닌 콘서트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한 가지 듣고 싶은 게 있는데,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가"라는 물음에 팬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예'라고 답변하자 "모두 잘 모르는 줄 알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노래로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설명과 함께 '고백'을 비롯해 '다짐' '꿈이란 건' '겨울나무' 등 발라드를 선사했다. "발라드는 가사의 뜻을 전달하기 힘들지만, 분위기를 전달해 다음에 들으면 또다른 느낌이 든다"는 신성우의 말처럼 관객은 낮게 속삭이듯 다가오는 목소리에 심취했다.

다시 '코끼리' '바른생활' 등 무대를 뛰어다니며 연이어 빠른 템포의 곡들을 쏟아내자 객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뭐야 이건'에서는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함성을 지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소매 티셔츠로 갈아입은 신성우는 본격적인 로커로 변신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사랑한 후에' '서시' 등을 특유의 고음으로 열창했다. '에덴의 정원'을 부를 때는 물뿌리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페트병을 객석으로 던지기도 했다.

팬들의 박수와 함성 속에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 신성우는 안전지대의 '가나시니미니 사요나라'를 새롭게 편곡해 일본어로 불렀으며, 히트곡 '내일을 향해'로 뜨거운 성원에 보답했다.

'내일을 향해'를 부르기 전 "마지막 곡으로 이 노래를 선사하겠다"고 하자 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졌으며, "여러분의 반응을 보고 그 뒤를 정하겠다"고 밝힌 신성우는 무대에서 뛰어내려와 객석을 돌며 열창해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래도 자리를 뜨지 않고 줄곧 '신성우'를 외치는 팬들의 성원에 이례적인 더블 앙코르 무대가 이어졌다.

신성우는 "오늘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좋은 반응을 보여줘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한 뒤 꿈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꿈이 뭔지 묻는 친한 친구의 질문에 그 자리에서 답변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소주를 마시며 생각했다.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이 좋다. 이를 죽을 때까지 계속 해나가는 게 꿈.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만든 '꿈'을 들려주겠다. 좋아하는 사람은 오늘 여러분들이다. 여러분을 생각하며 노래하겠다"고 선언한 뒤 키보드 반주만으로 '꿈'을 열창했다.

마지막 '그게 바로 나의 꿈이야'라는 가사를 혼신의 힘으로 외치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계속 보내는 것으로 가수 신성우의 '꿈'에 성원을 보냈다.

신성우는 일본에서 드라마 '첫사랑' '위풍당당 그녀' '위기의 남자' 등을 통해 연기자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화보집을 발매하고 도쿄·오사카·히로시마에서 세 차례 팬미팅을 개최하는가 하면 미술학도 출신답게 '한일 미술 교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일 팬들과 함께 필리핀·제주로 떠나 프리미엄 콘서트를 펼쳤지만, 일본 팬들이 신성우가 연기자이기 앞서 가수란 사실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현재 kbs 2tv 아침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서 싱글 대디로 출연 중인 신성우는 지난해 9월 6년간의 공백을 깨고 신곡이 담긴 베스트 음반 '조우(遭遇)'를 발표했다.

신성우는 일본 공연 후 귀국해 11월16,17일 성남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07년 인터내셔널 뮤지컬 갈라 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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