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북면 납안리 M골프장이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백제초도읍 위례성은 물론 국유림 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5월 개장한 뒤 1년만에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18홀에 대중제 18홀을 추가해 36홀로 증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프장 인근은 천안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충남도 기념물 제148호인 위례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94년 부터 백제초도읍 위례성이 천안이라는 학설이 처음 제기됨에 따라 사업비 9억원을 들여 수차례 고증 작업을 진행한바 있어 골프장 확장으로 인한 훼손 우려가 어느때 보다 높다.

또 골프장 확장은 농림지역과 보전산지지역이 대상지의 99%에 해당하고 사업부지 82만㎡ 중 국유림이 21만㎡ 포함돼 있어 산림을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훼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골프장이 개장한 뒤 부터 급격한 지하수 고갈 징후도 거론되며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원(천안시 가선거구)은 "북면 자체가 천안의 천연자원이자 보배인데 그걸 개인사업자의 사익을 위해 무참히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한 행정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책위 관계자도 "골프장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환경오염, 지하수고갈 등 환경파괴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합법적인 모든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해 골프장 증설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병한 천안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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