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금강 주변 주민들의 간디스토마(간흡충.肝吸蟲) 감염률이 전국 평균치를 2배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충남대 의대 감염생물학교실(담당교수 이영하)에 의뢰해 금강 주변 2㎞ 이내 3개 마을 주민 569명(남자 253명, 여자 316명)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33명(5.8%)이 간디스토마에 감염됐다.

이는 지난 2000년 같은 검사 때 보인 감염률(14.2%) 보다는 8.4% 포인트 낮아졌지만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작년 발표한 전국 평균 감염률(2.9%)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게다가 조사대상 중 53명(9.3%)은 간디스토마와 전염경로가 같은 어패류매개성 기생충 요코가와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민물고기 생식자제 등 식습관 개선과 전염방지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강변에서 직선거리 2㎞가 넘는 내륙마을 감염률은 2.9%(201명 중 6명)으로전국 평균 수준이었다.

조사를 맡은 이 교수는 "민물고기 생식기회가 많은 금강변 주민들이 간디스토마에 쉽게 노출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2000년보다 감염률이 크게 줄어든 것은 식생활이 개선됐다기 보다 불량 시료(가검물)가 많아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강변 주민들의 간디스토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도마나 행주 등 조리장 위생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며 "간디스토마는 간이나 쓸개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