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는 포구를 중심으로 파도나 해일 따위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아 올려 방파제를 만든 곳이 많다. 또한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하여 중심에서 사방으로 원기둥 모양의 네 개의 발이 나와 있는 대형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Tetrapod)를 설치하여 방파제를 보호한다.

문제는 이 테트라포드위에서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한해 80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테트라포드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5톤에서 100여 톤에까지 이르며, 높이 또한 2~4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4개의 깔때기 모양의 기둥을 가진 콘크리트성분의 구조물이다. 테트라포드 밀려오는 해일이이나 파도를 완충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표면이 매끄럽게 처리되어 미끄럽다. 또한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물에 잠겼던 위치에는 해초류가 붙어 있어서 매우 미끄럽다.

그런데 사람들은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바닷가 쪽으로 설치된 테트라포드에 올라가 낚시를 하기도 하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바람을 쐬기도 하고, 음식을 섭취하기도 한다. 문제는 미끄럽고 거대한 테트라포드사이로 추락하게 되면 부상은 물론 여러 개의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곳은 깊고 미로 같은 구조여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데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테트라포드위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특히 음주 후에는 절대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낚시를 앉아서 장시간 하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찾아오는 어지러운 증상에도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테트라포드 사이를 이동할 때에도 발을 헛딛는 경우가 자주발생하기에 이동할 때 신중하여야 한다.또한 구조물 설치자는 안전에 대한 고지 의무를 충실히 함과 동시에 접근할 경우 빛이나 음향으로 경고를 알리는 시설을 해야 한다.

주요시설인만큼 CCTV를 설치하여 영상관제에 의한 통제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비가 오는 경우는 미끄럽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므로 각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울퉁불퉁한 모양의 갯바위는 위험하다고 인식하여 이동할 때 조심성을 가지는 반면 매끈하게 보이는 테트라포드는 만만하게 생각하여 조심성이 덜하다는 것도 문제의 하나다.



/동중영(정치학박사)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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