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와 역사를 담은 농다리(籠橋)를 소재로 한 '생거진천 농다리축제'의 주관 단체 문제를 놓고 벌어진 진천군과 농다리 보존회간 갈등이 일단락 됐다.

군은 행사 규모가 커져 한 단체에서 맡기가 어렵고 전국 규모로 확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겸비한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보존회측은 11년간 잘 추진된 행사인데다 그동안 공로를 생각하면 문화원으로 이관은

절대 안된다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최근 군과 문화원, 농다리 보존회 관계자가 만나 올 축제는 문화원과 보존회 등 두 단체가 공동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역 사회단체장 8명과 보존회 임원 5명 등으로 구성된 농다리축제 추진위원회도 구성해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농다리축제'와 '생거진천문화축제'를 통합해 공동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로 12번째 맞는 생거진천 농다리축제는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 일원에서 열린다.

당초 소규모 마을 축제로 시작된 농다리 축제는 현재 1억여원의 보조금을 받는 대규모 행사로 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주인이 없는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최고(最古)의 자연석 돌다리인 농다리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보다는 먹고 마시는 잔치로 변질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 축제는 문화원과 보존회에서 공동 주관하고 축제 추진위원회도 구성되는 만큼 대표 프로그램 개발 및 공연·체험프로그램 다양화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축제다운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석 진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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