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해는 음력 윤달이 들어 있는 해이다. 양력 5월이 윤 3월로 음력 3월이 두 번 들어있는 것이다.

우리는 날짜를 알기위해 달력을 사용한다. 달력에는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이 있는데 보통은 큰 글씨가 양력이고 작은 글씨가 음력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지구의 공전주기(365.2422일)인 1태양년을 12달로 나눠 만든 태양력이 있고, 달의 공전주기(평균 29.53059일)를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이 있다.

우리나라는 1896년부터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칙령을 내려 태양력을 사용하였는데, 이 태양력은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와는 일치되지만 달의 삭망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반면 태음력은 달의 삭망(朔望)에는 일치되지만,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며 단순히 12삭망월을 1년으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음력의 정확한 명칭은 태음태양력이다. 이는 달의 공전주기만을 기준으로 하여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음력에 윤달과 24절기를 집어넣어 만든 역법이다. 즉 달의 삭망에 충실히 따르면서 가끔 윤달을 넣어서 계절의 변화에 맞추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후 태음태양력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윤달은 음력 12달이 1태양년보다 약 11일 짧은 것으로 인해 계절과 너무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번씩 같은 달을 집어넣는데 보통 19태양년에 7개의 윤달을 둔다.

통상 태양이 움직이는 길, 황도를 24등분하여 24절기라고 하지만 사실은 12절기(節氣)와 12중기(中氣)로 이루어진 24기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매월 초에 들어있는 것을 절기라 하고 중간에 들어 있는 것을 중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라 해서 이중 중기가 없는 달을 윤달로 정한다. 즉 12중기를 기준으로 하여 음력 달을 정한다는 것이다. 우수가 들어간 달은 1월, 춘분이 들어간 달은 2월, 곡우가 들어간 달은 3월, 소만이 들어간 달은 4월, 하지가 들어간 달은 5월, 대서가 들어간 달은 6월, 처서가 들어간 달은 7월, 추분이 들어간 달은 8월, 상강이 들어간 달은 9월, 소설이 들어간 달은 10월, 동지가 들어간 달은 11월, 대한이 들어간 달은 12월이 되고,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 달이 윤달이 된다.

중기는 보통 양력 19일부터 24일 사이에 들어있다. 올해 2012년은 양력 4월 20일이 곡우인데 이날이 음력 3월 30일이기에 원래는 다음날인 양력 4월 21일부터 음력 4월1일이 시작되고, 30일째인 5월 20일이 음력 4월 30일, 5월 21일이 음력 5월1일이 되어야 하지만, 중기인 소만이 5월 21일에 있다 보니 음력4월 중에 중기가 들어있지 않게 되어 4월로 정하지 못하고 윤3월로 정하게 된 것이다.

음력은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이 되는 순간을 1일로 정하기에, 1달은 29일이 되기도 하고 30일이 되기도 한다. 올해는 소만이 4월 21일 0시 15분이기에 15분차이로 날자가 바뀌며 윤3월이 되었는데, 중국은 우리보다 한 시간 늦기 때문에 아직 전날 인 3월 30일 23시 15분으로 날이 바뀌기 전에 소만이 들어 있게 되어 윤3월이 아닌 4월이 되는 것이다. 대신 중국은 다음 달에 중기가 없게 되기에 우리보다 한 달 늦은 윤4월이 생기게 된 것이다.



/소재학 미래예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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