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충북도 최초의 세계대회이자 충주시가 물 위에서 세계와 조우하는 거대 이벤트다.

그러나 세계대회라는 이벤트보다 몇 배 더 중요한 제1회 동호인 조정대회가 오는 9월 1일 탄금호에서 열린다.

적어도 한국에서 아직 비인기 종목인 조정에 제아무리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세계대회를 홍보한다 한들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호인 대회야말로 직접적 경험을 통해 조정을 체화함으로써 관심을 높여 내년 세계대회를 자연스럽게 성공으로 이끌 거의 유일한 조정 붐의 도화선이다.

다행히 최근 충주조정체험학교에는 조정을 경험하려는 신청자가 늘어나며 조정 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당초 20개 팀을 예상했던 대회는 관심이 증폭되면서 수상대회 40개 팀, 실내대회 20개 팀 등 60개 팀으로 목표치가 늘었다.

현재는 관 주도로 각 기관과 학교 위주의 참가팀이 구성돼 있지만, 기업체 등 민간의 참여가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

동호인 대회가 중요한 더 큰 이유는 내년 이후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의 활용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스포츠대회를 치른 뒤 시설물 유지관리에 애를 먹는 다른 지자체들처럼 600억 원을 들여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 애물단지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더욱이 올해 동호인 대회는 충주에서 조정 붐을 일으킬 단 한 번의 기회다.

세계대회라는 이벤트를 앞둔 시 전체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지금은 있지만, 내년 세계대회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늘 그렇듯 빨리 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현 충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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