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개키 위해 농촌마을 주민들이 앞장서 연구모임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계곡 옆 마을'로 불리는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傍谷里) 주민들.

이들은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는 순박한 농민들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동안 수십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해마다 가을이면 이곳에선 도자기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침체 탓으로 관광객은 물론 이곳을 찾는 인적마저 드물어 경제난이 심각할 정도다.

이들 주민들은 올해 초 위기를 극복키 위한 방안으로 단양군의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충북도내 면단위로서는 최초의 연구모임인 '대강면 경제활력연구회'를 출범시켰다.

15명의 회원들은 주민혁신과 역량강화를 위해 학습분과, 어메니티자원 조사분과, 수익모델개발 분과로 나눠 연구용역 과제 등에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한편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월 1회씩 외부전문가을 초청 특강을 실시하고 선진지 벤치마킹과 주민워크숍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또 세명대 정현영교수·권태호 교수의 자문을 받아 방곡리 연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연구모임은 주민주도로 운영, 민관학연의 연계와 협력 속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주민간의 신뢰 구축을 모토로 한다.

매 모임 때 마다 회의기록, 특강자료집, 어메니티자원 조사결과 등을 정리하여 보고서로 발간하고 수익모델을 개발하여 사업화할 계획이다.

지일환 이장은 "우리 연구회는 농촌조직에서 흔히 나타나는, 관주도로 되거나 하향식 지시에 익숙한 데서 오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에 굳건히 뿌리내리는 공동체기반의 마을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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