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ㆍ가야금ㆍ해금ㆍ피리‥음악 향연에 취하다

▲한사람의 독주자가 여러 악장을 연주하는 산조 축제가 11∼13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청주시립국악단, 11일부터 3일간

청주시립국악단은 첫날인 11일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시작으로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서용석류 해금산조, 박범훈류 피리산조를 공연한다.

이어 둘째날에는 박종선류 아쟁산조,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원장현류 대금산조, 한범수류 해금산조를 연주하고, 셋째날에는 지영희류 해금산조, 서용석류 대금산조, 시나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날 선보일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는 한갑득이 스승 박석기에게서 전수받은 백낙준 거문고 산조의 가락(진양, 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을 기본틀로 하여 엇모리와 자진모리 사이에 중중모리를 삽입한 총 80여분의 가락이다. 절묘한 조 변화가 생명력 넘치는 성음과 어우러져있다.

6악장으로 구성된 서용석류 해금산조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가야금 산조 중에서도 대채롭고 풍부한 농현과 조 변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되는 연주기술을 요구하는 산조로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산조로 정평이 나있는 류파이다.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1989년에 완성되었다. 장단구성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빠른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의 6악장으로 되어 있다.

서용석 자신이 체득한 풍부한 남도선율을 바탕으로 해금산조를 만들고 계면조가락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둘째날 무대에 오르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한일섭류 아쟁산조를 이어받은 것으로 자신의 가락을 더하여 긴 산조를 만들었다.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쟁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특징으로 마치 먼 바다에서 치는 잔잔하면서도 거대한 파도에 비유된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의 특징은 조성의 구분이 명확하고 가락의 느낌이 남성적인 웅건함에 있다.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범수는 그만의 대금산조를 만든 대금의 명인으로 퉁애와 해금 연주에도 능했다. 대금산조가 그랬듯이 선율의 리듬 분할이 변박보다 정박이 많아서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다.

셋째날의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굿거리, 자진모리의 6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 ㆍ 평택지방을 중심으로 한 무속 음악스타일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며 경기 음악적인 선율이 많아 경쾌하다.

박종기에 의해 처음 짜여진 대금 산조는 독특한 농현과 즉흥성이 특징이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이생강류 대금산조와 쌍벽을 이루면서 오늘날 우리 나라 대금산조를 대표하고 있다.

시나위, 연주자 최고의 기량 필요

자신이 체득한 풍부한 남도선율을 바탕으로 한 대금산조는 은은하면서도 날카로운 음율이 특징으로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구성되어 있다.
시나위는 민속음악 가운데서 유일한 합주 형태의 음악이다.
현행 대금산조, 피리산조, 해금산조 등 모든 산조가락의 모태는 시나위 가락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어떠한 산조보다도 그 원류를 간직하고 있는 시나위야 말로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나위는 남도지방의 무계음악과도 혈연이 깊고 그 연원이 산조 가락보다 오래되었으며 연주자의 기량을 최고로 요하는 음악이다.

입장권은 전석 5000원, 3일 패키지 티켓 만원(전화예매로만 가능)이다.
문의(043-279-4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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