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숙 의원, "국보·보물·천연기념물 등 수백 점(종) 고스란히 사라질 것"

한반도 대운하가 건설될 경우 수백점 이상의 문화유산과 세계적 희귀 동식물 등 자연유산의 파괴가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강혜숙(대통합민주신당, 비례대표) 의원은 25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우리 국토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빚어내는 조화로움을 조금이라고 알고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경부운하 같은 무식하기 짝이 없는 '삽질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무리하게 추진된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에서 광통교, 모전교, 반차도, 수표교 등 600년 역사의 유구한 문화유산들과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비판하며 "청계천이 장마철에 2mm 이상의 비만 와도 침수될 수밖에 없도록 설계돼 있고, 청계천 관리비가 서울 시민 한 사람이 연간 700원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만 하는 막대한 금액(약 70억 원)"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특히 "(청계천은)지속적으로 관리해도 썩을 수밖에 없는 수질 실태와 양윤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억대 수뢰사건, 바닥에 금이 가는 등의 각종 부실공사 사례들을 보면 대운하 공사의 무리한 강행으로 닥칠 훗날의 재앙이 두렵기만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우리의 빼어난 자연·문화유산들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면 지역마다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적 가치와 고유한 정신세계 및 자연생태가 언젠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대운하 공약 철회를 거듭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시 소실될 문화유산으로 충주 월악산 소재 국보 신라적성비(198), 중원고구려비(205) 등과 보물 덕주사 마애불(406), 미륵리 5층석탑(95), 미륵리 석불입상(96), 제천 신륵사 삼층석탑(1296) 등을 꼽았다. /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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