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인사 중심 1단계 출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대선후보가 28일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선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정 후보측은 정 후보가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한 '차별없는 성장'과 '가족행복'을선대위의 핵심 콘셉트로 삼는 한편으로 선거과정에 유권자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유권자 창조형 캠페인'(ucc. user created campaign)을 전면에 내세워 문턱없는'통합형 선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당초 정 후보측은 선대위 발족 시기를 내달 초로 잡았으나 당내 화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선대위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김근태 의원, 오충일 대표 등 4인 공동선대위원장단 아래 본부와 위원회 체제로 구성된다.

전략, 정책, 홍보, 미디어, 방송콘텐츠, 유세 기획 등 대선기획단 내 11개 '실'의 상당수는 본부로 개편되며, 정 후보의 핵심 모토인 '차별없는 성장', '가족행복',그리고 국민대통합 분야 등 일부는 특위 형태로 가동될 계획이다. 또 분야별로 일부특위가 신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족행복 특위는 정 후보측이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으로, 정 후보측이 구상하고 있는 ucc형 '행복 캠페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정 후보측은 온.오프 공간에서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정책대안 등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행복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공약으로 연결시키는 동시에 자발적인 서포터스 네트워크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은 초선 의원 30여명이 참여하는 '지역순회 유세단'을 설치하는 한편으로 신당 경선에 참여했던 온.오프라인 선거인단 약 45만명을 홍보사절단으로 위촉, 전국 각지를 돌며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붐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측은 또 여성 표심 공략 차원에서 여성선대위를 별도로 설치하고 현재 공?막?남아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여성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선과정에서 '엄지클럽'으로 휴대전화 투표 흥행몰이를 했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 예비경선에서 뛰었던 추미애 전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된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 당내 중진.원로그룹도 고문 등을 맡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천정배 의원 등은 위원장급으로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 후보측은 소속 의원 141명 전원에게 일정 역할을 맡도록 해 명실상부한'통합형 선대위'로서의 진용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일단 당 내부 인사 중심으로 선대위 출범식을 가진 뒤 추후 2단계로 외부 인사 영입 등 선대위 인력 보강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와 관련, 전직 당 의장 출신 등을 주축으로 외부인사영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캠프 핵심 의원은 "외부 인사 합류가 확정될 때까지 선대위 구성을 늦추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으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일단 조기에 발족키로 했다"며 "후보의 지지율 제고와 전투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이미 손, 이측으로부터 선대위 합류 희망 인사 명단을 넘겨받은상태로, 다양한 인사들이 적재적소에 포진돼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초선을선거운동 전면에 배치키로 한 것은 '386 의원들이 배낭을 메고 현장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언급과도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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