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주식을 쌀 때 사서 장기 보유하라"

'가치투자의 대가', '투자의 귀재', '현존하는 최고의 주식투자자'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7)의 투자철학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25일 한국을 처음 방문한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주목하면서 투자대상 기업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떨어졌을 때 사들이고 일단 사들인 주식은 장기 보유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전략은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시장에서도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저평가를 받고 있던 4~5년 전부터 포스코와 기아차, 현대제철, 신영증권 등에 투자하기 시작해 이미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그는 투자대상을 고를 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중시한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일지라도 자신이 잘 알지 못하고 예측 가능성이 낮은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또 한 산업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 그의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기업인 코카콜라와 같이 독점적 지위에 있는 기업은 인플레이션 등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독점적 지위는 영업활동을 통해 쌓은 브랜드 가치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으며 정책적 고려와 차별화된 첨단기술 등이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될만한 종목이 집중투자하는 것도 버핏의 투자전략 가운데 하나다. "10년 이상 투자하지 않을 종목은 10분도 쳐다보지 말라"는 그의 말에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해 장기보유하는 그의 투자철학이 녹아 있다.

버핏은 또 종목을 선택할 때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과 함께 매출 성장세도 중요시 여긴다.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역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는 "투자의 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2원칙은 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버핏은 이날 투자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식을 살 때 '비즈니스'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투자해라. 표를 보고 주식 거래 전문가 조언 등을 듣고 가격이 오를 걸기대하고 사지 마라"고 말했다.

단기 가격 등락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주목하면서 장기 투자하라는 것이 '가치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이 국내 투자자에게 보내는 조언이다.

1930년 태생인 버핏은 11살 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며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창립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치투자를 통해 이 회사를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키웠다.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2위 부자이기도 한 그는 검소한 생활과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 가운데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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