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청주 통합문제가 수년에 걸쳐 논의 되고 파기되고 또 논의 되고 하던 끝에 네 번째에 들어 지난 6월 27일 청원군민의 주민투표에 의거 어려운 산고를 겪은 끝에 통합을 확정짓는 결과를 낳으면서 일단락 지어졌다.

이제 남은 과제도 많지만 큰 문을 통과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통합후의 농업 비젼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청원군민의 주민투표가 되기 전부터 통합이 되면 농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자연적으로 통합시의 행정이 농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될 것 이라는 분위기가 청원지역에서 팽배 했던 것이 사실이다.

농업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 높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며 이는 농업인들이 비 농업인들에 비해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고 향후 농업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친환경과 소비자 농업>


과연 통합 후 농업은 어떻게 변모해 갈 것 인가?친환경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명농업의 청원농업과 녹색수도건설이 모토인 청주시의 통합은 이제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통합시 농업이 선도해 나가야 한다.

급격하게 고령화 되어가는 사회는 건강이 인간 삶의 가장 큰 키워드가 되면서 더욱 확산되어가는 웰빙 바람을 타고 농산물에서도 친환경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선하고 깨끗한 지역농산물을 애용해야 한다는 로컬푸드시스템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먹 거리 트랜드로 크게 활성화 될 것인즉 도시와 농촌이 잘 어우러진 우리의 통합시가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농업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청원군과 청주시의 브랜드 통합과 발전 방안을 세심히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제시해 본다.

사회가 저성장기조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취향이 바뀌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통합은 새로운 농업의 트랜드도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와 저성장에 따른 소득의 감소로 가정에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적은 돈으로 직접해결하려는 소비 트랜드가 나타나고 이는 농산물 구입에서도 직접 보고 체험하고 구매하는 경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체험농업이 활성화될 것 이라는 것을 예고해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통합시의 농업은 그런 체험과 휴식, 노력봉사등과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농업을 선도해갈 수 있는 기반을 다 가지고 있고 그 분야의 참여인구기반을 살펴봐도 통합시의 인구는 몰론 인근에 새로 조성된 세종시와 날로 공업화 되어가고 있는 천안, 아산지역은 물론 대전의 북부지역까지 200만 명 정도를 타겟으로 하는 아주 큰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그 분야의 발전으로 위한 정책을 수립 추진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와 치유 농업>


과거에 1차 산업으로만 분류하던 농업이 이제 과학자들은 '6차산업+a산업'이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로 농업이 타산업에 비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세계의 최고 부호 빌게이츠 회장도 앞으로의 혁명은 농업에서 나타 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농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농업은 이제 하나의 성장산업으로서 육성 될 것인데 이럴 경우 우리 통합시는 생명산업과 연계한 바이오 농업은 물론이고 건강과 관련된 치유농업(Care Farming)도 선도적 위치에서 발전해 갈수 있을 것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KTX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초청약수는 이런 새로운 농업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며 농업과 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금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5일 수업은 우리사회를 완전한 주5일 근무 형태로 전환시켰으며 이로 인해 도시민들의 삶의 형태가 4일은 도시에서 3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4都 3農의 생활풍속도를 그려내면서 휴식, 관광, 체험, 치유 등 농업의 새로운 기능이 발생되고통합시의 농업은 이런 분야에서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있을 것이다.

사회의 고령화로 인한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와 맞추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농촌지역에 세컨하우스를 보유하려 하고 조그만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취향이 유행을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시점에서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도시농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위한 법을 제정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우리 통합시의 농업은 많은 과제도 생기게 되는데 찾아오는 도시민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동행을 위한 배려와 정책들도 필요하고 이런 현상들을 잘 활용하게 된다면 결국 통합시 농업에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되어 통합시 농업인들의 소득구조 개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진통하던 통합이 어렵게 이루어지게 되면서 이제 자칫 소외 될 것으로 예상되던 농업이 새로운 에너지와 기반을 바탕으로 더욱 풍성하게 발전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도에서도 지원을 강구해야 하며 당사자인 통합시 에서도 농업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고 농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발전 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할 것이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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