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부인 민혜경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24~25일 부산을 차례로 방문,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내조경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는 25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체육공원에서 법연원 주최로 개최된 호국영령 천도제에 참석해 30여분간 불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불심(佛心)을 파고 들었다.

김씨는 천도제 직후 경남 김해로 이동,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 행사에 참석한 뒤곧바로 부산으로 돌아와 북.강서을과 서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들 지역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을 지지했던 곳이다. 김씨는 이어 부산 서구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여성 부산시의원 및 시당 여성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24일 오전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한 사찰에서 거행된 지인 주모씨의 49재에 참석했다.

주씨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암으로 투병중인데도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민씨의 이날 행보는 정 후보가 지지자들을 세심하게 챙긴다는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씨는 이어 이날 오후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개최된 당 소속 이영호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축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직접와야 되는 자리인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대신 왔다"면서 "해양수산업에 종사하시는 여러분을 한자리에서 뵙게 돼 영광"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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