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요즘 시끄럽다.

생극산업단지 추진을 위해 음성군이 수백억원대의 채무보증까지 서가며 적극적으로 나서자 음성읍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음성읍에 추진됐던 용산산업단지가 최근 충북도의 지정 해제 통보로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음성읍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급기야 읍성읍에서는 기관장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음성읍의 각 기관들은 읍내 곳곳에 용산산업단지 조성 재추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여기저기 내걸었다. 플래카드 내용중에는 생극산업단지 조성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내보이라는 글까지 포함됐다. 그러자 생극면 주민들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용산산업단지 추진에만 집중하면 되지, 왜 생극산업단지까지 거론하느냐'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음성읍 비상대책위원회 측에 이같은 항의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결국 산업단지 문제로 음성읍과 생극면 주민간 조금씩 균열을 보이는 조짐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가 이쯤되자 이필용 군수가 나섰다.

이 군수는 30일 오전 이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군수가 지역 분열 양상까지 보이는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지략을 펼칠 지 자뭇 궁금해진다. 산업단지는 전통적으로 공장이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의 고용과 해당 지역 상권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극면이나 음성읍 주민 모두 각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에 띠를 두르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간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큰 테두리에서 생극면이나 음성읍 모두 음성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자기 주장은 논리적으로 펼치되,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돼서는 안될 일이다.



/이정규(중부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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