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주제로 오는 8월9일 오후 8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서칭 포 슈가맨'의 개막작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초청게스트 및 국내·외 영화인들은 물론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관계 공무원들은 지난 해 영화제가 끝난 즉시 이번 영화제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행사를 주관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회도 있지만 모든 총괄적인 준비는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영화제집행위원회는 지난 해 영화제 행사를 끝내면서 대중 관객들과 약속한 사항을 지키기 위해 200동 규모의 캠핑촌을 마련했고, 내년을 목표로 컨테이너 상영시설 확충과 음악영화 자체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밑그림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도 지난 해 보다 2억여 원 증액됨에 따라 총 18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명품 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또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매년 공통적으로 앞세워 '변화'라고 외친만큼 앞으로 국내 영화제 가운데 실질적인 선두주자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 제천 만의 문화공간 마련해야



제천 만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다. 이 기회에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역사적인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나, 스페인 빌바오처럼 수백 년이 지나도 세상 사람들의 발길이 제천으로 올 수 있도록 만들어 후손들에게 국제음악영화제 도시라는 이름과 함께 물려줘야 한다.

제천영화제의 백년대계가 아닌 천년대계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로드맵 제시를 위해 제천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도 남의 집 불구경하듯 있지 말고 적극 나서야 한다. 오는 2013년 이전하는 동명초등학교 부지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보다 문화공간이 조성되기를 많은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 제천 중심가에 제천을 알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설 수 있다면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관광객 증가로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한참 뜨겁게 떠올랐던 동명초 부지 활용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제천의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이 관심을 가기를 촉구해 본다.


- 축제 통해 지역경제살려야.


본격적인 휴가철에 맞춰 열리는 영화제인만큼 관객들도 지난 해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경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각종 업소들이다. 지난 해 영화제 기간동안 숙박업소나 음식점 이용자들에 따르면 친절을 찾아볼 수 없다는 불친절 업소들을 꼬집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서 차마 아는 얼굴에 좋지 않은 기분을 표출시키지 못할 뿐 기분은 자주 상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제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음과 정신적인 교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숙식 제공자들과의 만남이다. 그들의 태도에 따라 제천의 정서가 첫 평가를 받게 되는 만큼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업소 종사자들의 마음가짐이다.

이들이 친절로 손님들을 맞을 때 제천시의 이름도 아름다워진다. 최고의 관광 제천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빠른 길은 그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전국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다보면 어디에서나 옥에 티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 것이 최소화 되고록 철저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매년 행사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외지 관광객들의 눈에 비쳐진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찾고 싶은 제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이렇게 해야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장규(제천·단양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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