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청취만 가능했던 기존의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오디오 서비스와 달리 청취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능동적인 오디오 서비스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세계 최초로 사용자가 각각의 음원을 제어해 가수와 악기의 소리를 원하는 대로 개별 선택,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오디오 기술을 개발해 이를 실제 음반에 적용한 뮤직 2.0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의 음악은 보컬과 모든 악기소리가 믹스된 단일음원이었다면, 뮤직 2.0 기술을 적용한 음반은 '멀티 음원'을 적용, 보컬과 여러 악기소리가 각자의 독립된 트랙을 구성해 한 곡을 이루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뮤직2.0플레이어는 각 음악에 포함된 보컬,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드럼 등 각 악기들이 독립된 트랙으로 구성되어 각 트랙들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주음을 모두 없애고 보컬만을 무반주로 감상해 볼 수도 있으며, 피아노와 보컬만을 조합하여 마치 가수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나만을 위해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etri는 이 기술이 ㈜오디즌(대표 함승철)에 의해 실제 음반에 적용돼 '뮤직 2.0'으로 상용화됐으며 mp3 와 pmp 등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발매된 뮤직 2.0 앨범은 sg워너비, 메이비, 먼데이키즈, 장혜진, 'ghost on spotlight' 등이 있으며, 특히 sg워너비 뮤직 2.0 음반은 선주문만 5만장이 될 정도로 음반시장에 불러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tri 전파방송연구단 홍진우 방송미디어연구그룹장은 "사용자가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일종의 '음악 ucc 기술'로 불법복제로 침체된 음반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오디오 서비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조명휘 기자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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