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아깝게 밀려 5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압도적 표차로 18대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제 과연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오느냐 하는데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에도 관심이다. 그러나 야당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4년간은 상대가 없을 정도의 압도적 지지로 손 쉽게 대통령이 될 것 처럼 보였지만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추격도 거세다.

야권은 우선 민주당 내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뒤 다시 범야권 단일 후보를 위한 경선을 치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경선 절차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때문에 야권 후보가 본선에서는 유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에서 보여준 전례도 있다. 이때문에 경선에서 흥행을 일으키지 못하고 선출된 박 후보가 본선에서는 불리할 것이라는 섵부른 진단을 하는 것이다.

박 후보는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도 야권의 비난을 받고 있다. 5.16을 쿠테타로 보느냐 아니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느냐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당시의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명백한 쿠테타라고 강조한다. 박 전 대통령은 분명 공과가 있다.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것은 잘못이지만 새마을운동 등으로 최빈국의 한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끌어 올린 업적은 마땅히 평가돼야 한다.

지금은 세계 경제에서 수출 규모 8위를 기록하는 수출대국이 됐다. 이같은 성장의 밑바탕에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튼 박 후보에게는 아버지의 평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에게는 또다른 아킬레스건이 있다. 정수장학회 문제다. 정수장학회는 과거 박 후보가 이사장을 맡은 적이 있으며 현재도 측근이 재단에 관여하고 있다. 사회 환원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박 후보는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재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수장학회 관계자들이 박 후보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를 두고 정수장학회와 박 후보가 아주 무관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를 깨끗이 해결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많은 공격을 받을 것이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최필립씨가 맡고 있다. 최씨는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최 이사장이 자발적으로 사퇴를 하여 박 후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가 100%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장학회로 부터 독립을 이루기 위해 이번 대선을 통해 투쟁 수위를 높힌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복잡한 문제 때문에 정수장학회와 단절하지 않으면 선거 내내 박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박 후보는 후보로 선출된후 가장 먼저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또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하여 대화합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휘호 여사도 만났다. 신군부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이다. 대학생들의 토론회에도 참석 반값등록금 실현을 약속했다. 자신이 취약한 20대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일 것이다. 박 후보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을 잘 넘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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