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측 BBK의혹 파상공세, 李측 노인폄하 발언 공격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 진영이 상대방을 향해 흠집내기와 인신공격을 시도하는 네거티브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의 bbk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검찰과 금융감독당국의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이 후보측은 정 후보의 노인폄하 발언과 숙부의 하숙비 반환소송 논란을 거론하며 정 후보의 자질론을 집중 공격했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리한 적이 없다는 점을 어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확인했다"며 "이제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전면에 나서 600억원대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전날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상암동 dmc 건설비리와관련, "무자격업체인 한독이 택지분양 전부터 밀약돼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는 데 서울시 고위층 지시 없이는 이 같은 특혜가 불가능하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를 가려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정봉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하나은행이 bbk 내부 품의서에 대해 '김경준씨의 말에 근거해 작성했다'고 밝힌데 대해 "이 후보와 오랜 친구인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의 유력 대선주자 '감싸기 행보'"라며 "검사사인까지 받고도 부실심사를 했을 리 만무하며 이는 유력 대선후보에 줄서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2000년 5월 bbk와 관련한 사업설명회가 두차례 있었는 데 당시김경준씨 외에도 이 후보의 30년 친구인 김백준씨가 참석한 사실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김경준씨의 말을 듣고 품의서를 작성한 게 아니라 이 후보의 대리인이자 측근 중의 최측근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하나은행은 스스로 자해를 하면서까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고백을 했는 데 투자당시의 자료 일체를 전면 공개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지적하고 "주가조작을 일으킨 bbk를 이 후보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이 드러난 이상 검찰의 전면적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상암동 건설비리 의혹과 관련, "어제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실무진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가 직접 하는 게 나을 뻔했다'고 답변했다"며 "연속적 특혜에 의해 사업취지가 왜곡된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가족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완전히 허구"라며 "2004년 10월 정 후보는 통일부장관 재직시절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고교졸업 때까지 숙식을 제공하면서 공부하고 재워준 숙부로부터 하숙비 등 반환청구 소송을 당했는 데 법사위에서이 사건의 소장과 기록 검증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원내대표는 "집안 어른인 숙부가 가문을 빛내준 조카에게 무슨 억하 심정이 있어 소송을 냈을까.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으면 소송을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 후보는 무대에서 퇴장할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망언으로 노인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폄하했다"고 밝히고 "이 발언만 봐도 정 후보가 과연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박계동 당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장은 "정 후보측이 대선의 핵심이슈를 bbk로 잡고 11건의 의혹을 제기했는 데 단 한건도 진실이 없다"며 "2002년 대통령 선거때 여당이 얘기했던 3대 의혹사건, 특히 병풍사건과 너무 닮아있다"고 주장하고 "김대업 사건과 같이 전과 7범 희대의 사기꾼을 의인처럼 등장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bbk 사건을 보면 김경준씨는 서류문건 위조만 19건, 여권 위.

변조 7건, 심지어 죽은 남동생의 여권까지도 위조해 행사했던 더할 나위가 없는 사기꾼이었다"며 "그 사기꾼이 신당에는 구세주와 같은 의인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고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제 하나은행의 발표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던 정봉주 의원의 폭로가 허망한 것임이 밝혀졌다"며 "오충일 대표와 이해찬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이니 오대표 집의 실소유자는 이해찬 의원이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프로급의 축구실력을 가진 정 의원이 이번에는 헛발질을 하고 말았는 데 김대업식 정치공작과 공통점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사과하는 게 스포츠맨십에 맞다"고 비판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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