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을 50일 앞두고 이명박(李明博)대선후보의 '대세굳히기'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여론지지율이 최근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의 잇단 검증공세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출마설 등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자체 여론조사 결과까지 내놓으며 '대세론'을 적극 주장하고 나선 것.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중순부터 실시한 자체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전화 ars 방식, 지역구별 1천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p)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당의 '전략적 텃밭'으로 여겨지는 pk지역의 경우 대구가 평균 70.0%, 경북이 69.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신당 정동영(10.4%,10.0%), 창조한국당 문국현(6.

1%,4.8%), 민주노동당 권영길(4.3%, 5.3%) 후보 등을 압도했다.

이는 대구의 경우 지난 9월 중순 실시한 1차 조사 당시의 62.3%에 비해 7.4% 포인트, 경북도 1차 조사 때(62.7%)보다 7.1% 포인트가 각각 상승한 것이다.

특히 대구의 한 지역구는 1차 조사 당시 61.8%였던 지지율이 2차 조사에서 74.9%로 수직 상승했으며, 경북의 한 지역구는 79.5%의 최고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의'아성'임을 과시했다.

1차 조사에서 평균 49.8%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울산은 2차 조사에서 57.4%를 기록했으며, 경남도 지난번 51.8%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60.1%로 60%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약한 지역도 제주도가 36.7%에서 42.0%, 대전이 43.2%에서 45.4%, 강원도가 49.2%에서 56.5%로 모두 한달 사이에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신당이 국정감사를 통해 이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에 올인하고 있으나 전혀 통하지 않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라며 "bbk나 도곡동땅 의혹 등은이미 당내 경선을 통해 다 걸러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은 개인적인 인기가 없는데다 국정파탄의 책임자라는 것을 우리 국민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총장은 최근 당내 '이(李)-박(朴) 진영 갈등설'이나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도 이 후보의 대세론을 거스르지는 못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박 전 대표 지역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 포인트 가량 올랐다"면서 "이 후보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침소봉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10%대에 달하는 것으로나온 것에 언급, "올초 당내 경선이 한창일 때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2~3%에 불과했다. 지금 나온 것은 허수"라면서 "그 분의 삶의 궤적으로 미뤄 대의명분이 없는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이 이 전 총재를 포함시켜 대선후보 지지도를 자체 조사한결과 이 후보는 45% 전후에서, 이 전 총재는 13~14%내에서 각각 박스권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