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0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되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주5일근무가 확산되었으며, 학교나 학부모의 이에 대한 찬성 비율도 높아 2012년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되었다.

따라서 토요 수업시수를 줄이는 것이 시행 취지에 맞는데 교과부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는 평일 수업시간이 늘어나 초등학교 1학년도 5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5~6학년은 매일 6교시로 이뤄져 있어 방과 후에 추진할 수 있는 교육행사나 교원연수의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적어도 토요 수업시수를 줄여서 평일 수업시수가 증가되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하고, 그에 맞춰 각 교과별 20% 증감과 관련하여 수업시수 조정과 단위시간의 학습량 축소를 위해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 운영으로 학생은 학습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율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늘었고, 교사는 근로 시간이 단축되어 자기계발의 시간을 활용해 능률과 생산성을 꾀하게 됐다. 학부모는 가정교육,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가져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교육비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 교육정책의 최우선 과제이므로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만족도를 제고해 관심과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

필요한 예산의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며, 이를 운영하는 강사도 아울러 지원해야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농산촌 지역 학교는 강사 구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교문화예술교육지원방안' 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프로그램 개발, 강사 확보 및 관리, 학생수업태도 점검 등으로 교사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부장교사가 있어도 관련 교사의 협조 없이는 추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제기되는 안전 관련 등 민원이 많아 교사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어 안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로 학력 위주의 학원 증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가정 형편에 따른 학력 차이 양극화, 도시와 농산촌 학생의 학력 차이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 해결 책임을 학교에게만 집중적으로 돌리고 있다. 이 문제에 학교도 적극 나서야 하나 근본적으로는 가정과 사회, 국가가 모두 힘을 모아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지역사회복지회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한데 1달러로 온종일 모든 프로그램의 이용이 가능하다.충북의 한 지자체에서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100개를 운영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교과부에서도 정부 부처와 협의하여 교과부를 포함한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서 토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확대가 요망된다.

지금 학교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교육적 체험활동 제공으로 질 높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으며, 엄마품처럼 따뜻한 돌봄교실 운영으로 주5일수업제가 안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진영 매포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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