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이명박 후보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필승 결의대회에서 각계각층의 지지자들과 같이 앉아 박수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31일 "강재섭 대표와 박관용 (전)경선관리위원장, 박근혜 전 대표와 모든 당직자, 그리고 이회창 전 총재까지 포함해 우리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모아 나가길 바란다"고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부산 대회에 참석해 정권 교체를 위한 당내 화합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최근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충돌로 촉발된 당내 갈등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을 우려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이 후보가 이 전 총재를 향해 이처럼 직접적으로 협력을 요청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본격적인 '이회창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됐다.

그는 또 "경선 결과에 역사상 유례없는 승복 미덕을 보여준 박근혜 대표 같은 정치인을 만날 수가 있었다"고 박 전 대표를 치켜세웠고 "경선을 잘 치른 강 대표와박관용 위원장, 박근혜 전 대표같은 정치인이 있어서 자랑스럽고 승리할 수 있는 당이 됐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범여권을거론, "나는 여당으로부터 이번 국회에서 많은 음해공작을 받고있다. 국회의원들 국감을 하라고 했더니 팽개치고 '이명박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말하는 식으로 나는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뭐라고 음해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나는 국민을 믿기 때문에국민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며 "그들은 2002년 그 수법을 다시 쓰고 싶을 지 모르지만 국민은 2002년에 속은 것만 해도 한이 되는데, 2007년에는 우리 국민 아무도 그 것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말을 잘 해서 국민 현혹시켜서 표를 얻겠다는 구식 정치를 버려야한다"며 범여권 후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산 해상노련 사무실에서 소말리아 피랍 선원들의 가족을 만나이들을 위로하고 석방 노력을 기울여온 노련 관계자들도 격려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는 석방 협상을 잘 마무리해줄 것을 당부하고 향후 이런 일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임기응변식이 아닌 '매뉴얼화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한국노총 부산지부와 택시 노조를 찾아 단위사업장 노조위원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경제 회생과 노사 상생을 위한 노사간 화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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