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접하기가 무서울 만큼 자포자기 심정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소위 '묻지마 범죄'를 비롯해 학교폭력, 성관련 범죄, 자살 등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들 대다수 범죄자들의 유사점을 찾는다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경쟁사회에서 밀려나 더 이상 기댈 곳도, 잃을 것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선 절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공격적인 감정과 자포자기 심정에서 극단의 행동과 선택을 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범죄들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빈번하게 발생되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급속한 가정의 해체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어떤 이유로든 낙오자가 되어 광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자기만의 좁은 공간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폭발해 더 이상의 범죄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의 따뜻한 보살핌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는 인간의 삶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부분이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 행동양식의 습득 또는 변화를 위해 직면해야 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다만 그것이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칠 때 문제가 된다. 인체에 해로운 자극(스트레스)은 주로 뇌를 통해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강도 높은 자극이 장기간 작용할 때 인체가 적응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평형이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정서적, 인지적 기능의 혼란으로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가 전 생애에 걸쳐 발생하는 다양한 강도의 스트레스를 회피할 수 없는 조건이나 환경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면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대처방식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준비는 성장 지향적으로 생활방식에 변화를 줌과 동시에 자아존중이나 능력의 개발, 대인관계의 기술향상 등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사회적 낙오자와 실패자들의 개인적인 분노와 불만들을 제어하고, 폐쇄적인 공간에 갖혀 있는 이들을 널고 밝은 광장으로 끌어내 삶의 과정에서 불가피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의지력을 길러주고 공격적인 감정들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함께하는 운동이 권장되고 있다.

어울려 함께하는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움과 동시에 사회성을 길러주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증대시켜 압박감이나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과 공격적인 감정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범죄의 유혹에 취약한 소외된 그들은 어쩌면 주변의 따뜻한 관심을 애타게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과 성격, 감정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 직접적으로 능력이 비교되지 않는 등산이나 조깅, 수영, 줄넘기, 하이킹, 산책 등 경쟁적 성격이 약한 비경쟁적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승부에 집착해야 하는 경쟁적 스포츠를 할 때는 비경쟁적 운동을 할 때보다 승패에 따른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사회불안을 치유하는 데는 경찰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치열하고 각박한 생존의 경쟁사회에서 뒤쳐진 이들을 우리 모두가 따뜻하게 보듬어 품지 않으면 이런 유사 사건들은 언제나 재연될 수 있다.

최근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들을 계기로 물질만능, 성공지상, 인간소외가 팽배한 병든 세상을 부끄러운 심정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아울러 막다른 골목에서 의지할 곳 없는 그들과 땀흘려 운동하고 손을 잡아줄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임을 일깨우고, 부활의 기회를 줌으로서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학생취업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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