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아침에] 송열권ㆍ휴먼노사연구원장 공인노무사

기업의 경쟁력은 조직구성원이 평소 자신의 업무에 어떠한 생각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권위주의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 일하기가 재미있는 조직에서 생산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과거 '재미(fun)'라는 것은 개인적인 영역의 문제였고 '일'의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은 말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가졌던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라는 일의 목표가 '즐겁게 살기 위해서'로 바뀐 지금은 직원들로 하여금 '일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해야 하며, 즐겁게 일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까지 얻는 곳이 좋은 기업이고 좋은 직장이다.

9.11 테러이후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가 적자에 허덕이면서 직원들을 감원하고 있을 때 이와는 반대로 4천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 항공사가 있었다. 바로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사이다.

이 회사가 경쟁사보다 높지않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이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업문화 덕분이다.

그리고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있는 일로 생각하게 해주는 데에 있다.

이처럼 자기가 하는 일을 '가치있는 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기업경영이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되, 그 이윤은 수단적인 목표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윤보다 중요한 건 사람

서비스 마스터사는 2년 연속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 1위에 선정된 곳으로, 청소와 건물관리 등을 주로 하는 용역회사이다.

이 회사는 외부고객이건 내부의 직원이건, 회사내의 지위가 높든 낮든 간에 차별하지 않고 그 사람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온갖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일의 가치경중이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심리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일하는 사람이 보람을 느낀다면 이 세상 어떤 것보다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업은 직원들이 에너지 넘치게 또 재미있게 일 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일이 곧 재미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임금이 아니라 일 자체가 보상과 만족이 된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없이 기업의 경쟁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최고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오고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기업만 잘한다고 하여 일이 재미있을까. 물론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일하는 즐거움을 누릴 권리와 능력을 갖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서 필요하다.

우선 내 몸과 마음을 위해서 필요하다. '재미없다' '짜증스럽다'등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는 최선을 다하여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장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할수록 임금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최선을 다하지 못할가치없는 직업이나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사 서로 존중과 최선을

쇼나 영화계의 격언인 '작은 역할이란 없다.
다만 작은 배우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명심하면서 우리모두 주어진 일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재미있게 할 일이다.

이렇게 '일'에서 재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노사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배과정에서도 서로가 손해보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fun fun할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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