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셰일가스(Shale Gas)는 모래와 진흙이 쌓여 굳어진 지하 퇴적암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에 약 187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 세계가 향후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가격이 싸고, 석유나 석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평가다. 정부도 향후 2020년까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 에너지원으로 고유가, 수급의 불안정, 환경오염 등에도 불구하고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써 셰일가스 등장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태양광산업을 미래핵심전략 산업으로 선정하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가 셰일가스라는 복병을 만났고 따라서 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셰일가스의 한계


그러나 문제는 셰일가스 역시 석유나 석탄처럼 유한한 화석연료의 일부로 이의 개발은 우리 지구를 병들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것 이라는 점이다. 개발과정에서 수질오염과 수자원 고갈 등 환경문제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아 유럽 국가들이 환경문제로 셰일가스 개발에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 또한 그 개발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가장 많은 중국보다도 기술수준이 우위에 있는 미국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로선 우리나라엔 매장량이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따라서 전량을 수입할 수 밖에 없고 당장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가 셰일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수록 과거 석유가 그랬던 것처럼 가격 상승, 수입 차질 등 셰일가스 생산국가의 전략무기화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 자립 에너지원으로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반면 태양은 세계 어느 곳이나 공평하게 비추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다. 그 에너지를 이용한 태양광산업은 환경적으로는 청정 무공해이고, 에너지자원으로써는 무료 무한하며 경제적 측면으로도 반도체 등 전후방 산업의 연계효과가 매우 크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시대비 이시흥시(以備待時 以時興事)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는 도내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셰일가스의 등장은 또 하나의 악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시장에 새벽이 오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태양광관련 기술발전과 부품?소재의 가격하락으로 태양광 발전비용이 화석연료 발전비용과 같아지는 시점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2015년경엔 달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웃나라 중국은 미래 세계 에너지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태양광시장에서 미국?유럽과의 마찰, 기업의 적자 상황 속에서도 국가적 전략으로 과감한 공격적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역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원전을 2050년경에 완전폐기하고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세계 태양광시장의 활성화가 예측되고 있다.

"준비를 갖추어 놓고 때를 기다리며, 때가 이르렀을 때 일을 성사시킨다(以備待時 以時興事)"라고 했다. 우리충북에는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61개의 태양광업체가 있다. 이들은 아시아 태양광산업의 메카로 웅비하기 위한 "아시아솔라밸리"의 든든한 기반이자 파트너이다. 함께 손을 잡고 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업지원을 위한 R&D 기반구축, 인력양성 등을 계획대로 착실하게 진행하면서 정부의 정책과 세계에너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셰일가스는 단지 넘어야 할 산에 불과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충북이 국가태양광 산업을 선도하는 대도약의 시대가 올 것이다.



/김용국 충북도 미래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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