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더불어 '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가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유명 배우 디카프리오의 술 친구가 됐을 정도다. 그의 인기는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식을 줄을 모른다.

우리나라 말로 불려진 노래가 미국의 빌보드 차트 11위를 기록한 것은 강남스타일이 처음이다. 그 이전에는 원더걸스가 영어로 부른 '노바디'가 기록한 76위가 한국 가수 최고 순위였다. 원더걸스가 빌보드 차트에 오른 것만도 당시 대단한 화제였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1위에 올랐으며 곧 1위를 넘보는 노래가 됐다. 빌보드 차트 데뷔 2주만에 11위를 차지한 것이다. 미국 현지 가수도 하기 어려운 기록을 수립한 것이어서 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강남스타일은 영국 아이튠스 싱글차트인 톱 송스(Top Songs)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네덜란드, 홍콩, 싱가포르 등 30개국에서 아이튠스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멕시코 신문 레포르마까지도 싸이의 전세계적인 광풍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은 그저 평범한 노래인 것 처럼 보였다. 특이한 말춤이 다소 신선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으로 건너가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미국인들은 말춤이라는 특이한 스타일의 춤에 웃음을 자아냈으며 유튜브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그들이 한국말을 알아 들을리도 없는데 그저 춤과 노래에 빠진 것이다.

유튜브 공식 버전에서만 조회수 2억5000건을 넘었다고 하니 과히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질 조회수는 4억건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가수로는 소녀시대의 '지' 뮤직비디오가 세운 약 8600만 건이 최고 기록이었다. 유튜브의 인기지표 중 하나인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 순위에서도 180여만개의 '좋아요'(Like)를 받아, 150여만개의 LMFAO '파티 록 앤섬' 뮤직비디오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플래시몹도 세계 각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 LA의 쇼핑몰 그로브몰에서는 약 1000명의 군중이 말춤을 추는 플래시몹을 펼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1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플래시몹 영상이 공개됐다. 패러디도 못물을 이루고 있다. 마을스타일, 홍대스타일, 변태스타일 등 셀 수 없을만큼 많은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으며 미 해군 사관생도들이 캠퍼스 안에서 말춤을 추는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은 패러디를 만들기에도 좋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동작 따라 하기가 비교적 쉽고 음악도 단순하다. 또 스타일이라는 용어가 주는 이미지가 호감적이어서 남녀노소 모두 패러디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패러디가 등장 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미국 지상파의 인기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했다. 그의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NBC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전수한 '엘런 드제러너스쇼'를 비롯해 '투데이 쇼',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쇼'(SNL) 등에 출연했다. 특히 1000명의 말춤 플래시몹을 유도하면서 '엑스트라 TV'에 출연 인기를 실감하게 했으며 이는 모두 NBC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강남스타일은 상당기간 세계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조회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싸이의 이같은 인기는 K팝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는 물론 한국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싸이 같은 대형 가수가 탄생하여 K팝이 세계를 휩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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