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 발생한 가정 폭력사건이 1년 만에 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가정에서의 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년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가정 폭력 사건은 모두 248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5년 148건보다 67.5%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들어 7월까지도 167건의 가정 폭력 사건이 발생해 2005년 한 해 발생 건수를 넘어서는 등 가정 폭력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검거 인원도 2005년 161명, 2006년 278명, 올들어 7월 말 현재 180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 폭력 대상별 현황을 보면 2005년부터 지난 7월말까지 검거된 563건 가운데 '아내 학대'가 472건으로 전체의 83.8%를 차지해 가정 폭력이 아내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는 '아동 학대' 12건, '남편 학대' 10건, '노인 학대' 3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아동 학대'의 경우 2005년 1건에서 지난 해 5건으로 늘었고, 올들어 7월말까지 벌써 6건이 검거됐다. 같은 기간 가정 폭력 가해자의 동기별 현황을 보면 가해자 619명중 '가정 불화'가 원인이 돼 가정 폭력을 일으킨 경우가 430명(69.5%)로 가장 많았고 '음주'가 96명(15.5%), '성격 차이' 43명(7%), '외도' 31명(5%), '경제적 빈곤' 19명(3.1%) 등의 순이다. 권 의원은 "가정 폭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이 개입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학대받는 아내나 아동, 노인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심한 경우 가족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사회적 약자인 아내와 아동, 노인 등이 가정 폭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섭기자 wedding2004@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