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매섭게 치솟고 있는데 한달 사이에 세 번의 태풍이 지나면서 특히, 채소류와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5%, 10%가 아니라 조사한 자체가 몇 배, 몇 배로 자연스레 불거지고 있다.

이번 산지의 피해로 김장철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 나서서 만원이면 이것 저것 골라담을 수 있던 장바구니가 한 두 개 담다보면 몇 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더욱이 농작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불안한데 차례상차림 비용도 30만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애꿎은 주부들이 좀더 싼 곳으로 발품을 팔아서 할인되는 곳을 찾고 있다. 추석이 아니라도 우리의 장바구니 물가가 통제불능으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 모든 이들의 생각일 것이라고 본다. 채소류와 과일류는 치솟고 있는데 반헤 소, 돼지, 닭 등 축산농가들은 가격폭락이 예상되면서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사육두수가 크게 늘면서 닭고기나 소,돼지고기류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시장 방문은 후보들 쇼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잇단 재래시장 방문이 겉치레 허식에 불과할 뿐이고 소위 "쇼" 라고 생각하는 국민아 대다수이다.

추석을 맞이하여 정부는 민생안전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대책에 의하면 중소기업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추석명절자금 15조원을 공급하고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피해농가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석전에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리고 추석물가안정대책으로 15개 농축수산물의 공급량을 1.5배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임시방편적인 조치보다는 반 영구적인 물가안정 대책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은 신성장동력산업이 되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며 미래로 나아가는데 반해 우리의 농업분야는 해마다 농산물가격의 폭등과 폭락을 헤맬 수 밖에 없는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제조업의 발전이 한계에 이르고 지식서비스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이제는 청년일자리 창출의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강남스타일"을 시발로 고용효과가 높은 산업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 농업분야도 신활력사업과 포괄보조사업을 수행하면서 많은 돈을 들여 낙후 농업을 육성시키고 기업형을 자립화 방안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투입한 예산보다 매출 등 성과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제는 산업화를 염두에 두고 농민과 정부 모두 경영마인드를 기본으로 머리를 맞대야 가격 폭락과 가격폭등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분야도 시스템사고 필요


이제는 우리의 장바구니 물가를 뒤흔드는 농업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재배농가나 사육농가에 대한 '내 탓' 논리에서 벗어나도록 정확한 수요예측 방법에 의한 장기적인 시스템 정착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은 연말의 곡물류 가격상승에 대비한 대책을 벌써 수립해 놓고 있다. 우리도 장기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정부의 암소감축사업, 양돈 감축 캠페인 등의 정책도 임시적인 미봉책이고 농민들도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동참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쌀 자급량이 80%정도이고, 먹는데 필요한 양식 70%정도는 외국에서 사다 먹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식량전쟁으로 비화될 때 그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헤쳐 나아갈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금년에는 야채류가 비싸서 차례상에 올리지 못하고 폭락하는 고기류만 제수로 준비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고있다.



/이장희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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