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서울시청 광장에 8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기위해서다. 시민들은 오후 10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낮부터 진을 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운집한 것은 싸이의 말춤을 보기위한 것이었지만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영국 음악차트 1위에 오른데 이어 미국의 빌보드 차트 2주 연속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놀랍고 대견해서였을 것이다.

한국어로 된 한국 가수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오른 것은 강남스타일이 처음이다. 더구나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주에는 1위도 바라볼 수 있다니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이다. 팝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이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싸이의 특이한 말춤 때문일 것이다. 말을 타는 모습의 코믹함이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또 말춤과 함께 그의 과감한 연기와 빠른 리듬의 노래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싸이의 말춤은 세계인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처음 유튜브에 공개되어 천만 명이 조회할때만해도 '그러다 말겠지'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1억명에 다가서며 놀라기 시작했으며 급속하게 퍼져나간 유튜브 조회수는 2억을 넘기더니 지금은 3억을 지나 4억을 바라보게 됐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패러디 동영상도 2000여개에 달하며 이를 다 합친다면 11억명이 강남스타일을 시청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진단인 것 같다. 세계적으로도 이처럼 폭발적으로 인기를 끄는 곡은 드물다. 그것을 한국의 가수 싸이가 해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싸이는 현재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서 공연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미국 등 음악 본고장에 가서 공연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강제로라도 출국시키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싸이가 한국에 온것은 미리 약속한 공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대를 비롯한 전국의 대학 축제 공연을 뿌리칠 수 없어 미국의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에 왔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한국에서 활동하므로 빌보트 차트 정상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그의 말에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그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무료로 8만여명의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말했다. "그동안 순탄하지 않은 가수 생활에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팬들이었다"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이다. 한국의 국민들이 사랑해준 덕분에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민들을 위해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는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면 웃통을 벗고 공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비록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옷을 벗고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약속을 지킨 것이다. 공연 중에 옷을 벗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감행했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지 못해도 이것으로 만족한다는 의미가 있는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로는 1위에 등극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음주를 기대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기를 바라듯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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