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 일대에서 치러진 '천안흥타령춤축제2012'에 시 추산 135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를 찾아 즐겼다고 한다.

23개국에서 700여 명과 전국 214개 팀, 5000여 명의 춤꾼들이 모였고, 전국 26개 대학 팀들도 올해 처음 마련된 대학생 창작부에 참여해 이미 전국·세계적 춤 축제로 우뚝섰다. 행사에 앞선 서울 명동 거리퍼레이드는 10만 여명이 몰렸고, 5일과 6일 이틀동안 진행된 거리축제는 세계 유수의 퍼레이드 축제들에게 밀리지 않는 자부심과 천안시장이 당연직으로 하고, 본부를 천안에 두는 국제춤축제연맹도 올해 출범하는 쾌거를 이뤘다.


- 기대와 상상 이상의 성과


지자체가 추진하는 축제로서는 기대와 상상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지만, 천안시가 처음부터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천안시는 지난 2002년 전국 중소도시 가운데는 처음으로 전국체전을 개최하기로 해 전 국민들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성공이라는 단어로 말끔히 불식시켰다.

처음 대형행사를 따낸 천안시는 말 그대로 '맨땅에 해딩' 식으로 준비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전국생활체전, 2004년 삼거리축제를 흥타령춤축제로 캐릭터를 바꿨고, 전국 사이버체전 및 국제 e스포츠대회, 2007년 FIFA17세 이하 월드컵대회를 치르면서 대형 및 국제대회급 행사를 소화할 능력이 생겨났다.

이 같은 노우하우가 생기면서 지방에서는 단 한차례로 열리지 않은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2010년 처음 유치하면서 대박을 터뜨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던 것을 지방인 천안에서 고정적으로 열기로 확정했다. 자신감은 내년 천안시 개청 50주년 기념행사와 천안방문의 해, 2013국제웰빙식품엑스포까지 거침이 없다. 인구 60만 명도 안 되는 지자체가 어떻게 이런 대형행사를 소화할 비결과 비법을 갖고 있을까?

처음 전국체전을 치를 때 만해도 공무원 가운데 행사를 경험한 인물이 청내에는 없었고, 황무지를 개척하는 심정으로 개최했던 도시를 찾아 발품을 팔며 배웠다.배운 것들을 매뉴얼로 만들고 행사를 앞두고 점검과 평가를 통해 전 직원들이 시기적으로 부서별로 맡아해야할 업무를 숙지하고, 점검하며, 세심하게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형 행사를 연이어 치러가면서 자신감이 붙게 되고, 이제는 누가, 어느 행사를 맡아도 해쳐나갈 자신감과 성숙함이 배어 있고, 시장부터 부서장, 산하 공무원까지 기계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듯 잡음과 고장이 없이 진행되는 노우하우와 모두가 전문가가 된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이에 가속 페달 밟아주듯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이 큰 힘이 되고 있다.


- 자원봉사자·시민 협조 큰 힘


각종 행사마다 자신들의 일을 뒷전으로 남겨둔 채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와 차량통제에도 불만이 없이 따라주는 시민 협조정신, 전국 어느 축제 및 행사장과 달리 단 한 명의 노점상도 없는 말끔한 환경과 행사장마다 나타나지 주취자들의 모습도 천안에서는 보이지 않은지 오래됐다.삼거리공원과 축구센터, 시청 봉서홀과 예술의 전당, 유관순 체육관을 포함한 천안종합체육시설 등 풍부한 각종 행사 인프라와 전철과 KTX고속철도, 호남·경부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와 철도 같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뛰어난 접근성으로 행사 주최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서울 명동거리까지 원정해 흥타령 춤축제를 올해 처음 홍보한 플래시 몹 행사와 전철과 서울역, 고속터미널, KTX를 통한 수도권 중심의 홍보전략까지 모든 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 천안이 대형행사를 치르는 도시로 급부상한 원동력이다.



/박상수 천안 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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