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미곡처리장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시,군별로 많게는 3~6개씩 설치돼 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이들을 적어도 하나로 통·폐합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글 싣는 순서-

1.실태
2. 통·폐합의 필요성
3.고품질 쌀 브랜드 육성 첨병
4.민간 rpc 통합은
5.모범 통합 rpc 탑방


노후 시설과 구태의 경영 시스템, 인력으로는 악순환만 이어지고 경쟁에서 낙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시설현대화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지자체에서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대부분 회원농협 소유인 관계로 농협 중앙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곡처리장 통·폐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쌀 우수 브랜드 육성에 있다. 지금의 난립 브랜드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에 일치하고 있다.

산물 벼를 농민들로 부터 사들여 이를 보관하고 가공해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곳이 미곡처리장이다.

미곡처리장의 통·폐합은 경영과 시설,직원의 통합 등 모든 것이 해당된다. 경영체가 통합되면 쌀 브랜드 통합으로 연결된다. 하나의 법인이 설립되는 방식이다.

충북도내에는 가공과 저장시설이 함께 있는 미곡처리장이 농협 소유 15개, 민간 11개 등 모두 26개가 있으며 농협 소유 저장시설(dsc)은 3곳이다.

이곳에서는 청원 생명,생거 진천, 보은 황금곳간, 음성다올찬 등 10여개의 공동 쌀 브랜드가 가공.판매되고 있으나 일부를 제외하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

쌀은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나 인지도가 구매력을 좌우한다.

미곡처리장 통·폐합의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그만그만한 쌀 브랜드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쌀 브랜드 육성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미곡처리장이 난립하다 보니 갖가지 부작용이 파생되고 있다. 우선 가동율이 낮고 생산성 저하이다. 평균 가동율이 6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적자 처리장이 절반 이상을 넘고 있다. 정부가 지자체,농협 등에서 아무리 우수 쌀 브랜드 육성을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요인이다. 생산성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하게 미곡처리장의 이런것이 모든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농협 미곡처리장이 조합원인 농민들로 부터 시장가격과 별도로 벼를 사들이는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적자가 처음부터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선출직인 조합장들이 농민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때문에 농협 소유 미곡처리장은 적자가 발생하면 신용사업에서 벌여들이는 이익으로 메꾸고 있다. 한쪽 돌을 ?서 기우러어진 한쪽면을 막는 형국이다.

여기에 미곡처리장 시설 또한 10여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하다. 그렇다고 적자는 나는데 신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보관과 도정의 부실로 이어져 쌀 품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한 경쟁의 쌀 브랜드 시대에 뒤쳐지는 요인이다.

도내에서는 생거 진천쌀로 유명한 진천지역으로 지난 2005년 3개의 미곡처리장이 하나로 통·폐합됐다. 진천농협통합미곡처리장은 이런 결과로 올해 고품질 쌀브랜드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정부로 부터 시설현대화자금 20억원과 교육·홍보비 2억원 등 모두 2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에 음성지역의 음성·금왕농협 미곡처리장이 하나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농림부로 부터 인가를 받아 오는 12월께 통합 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또 청원생명 쌀로 유명한 청원지역의 오창·청원연합·내수·청남 등 4개의 미곡종합처리장도 통합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이달중으로 새로운 법인의 대표이사를 공모방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청원군은 올해는 아깝게 탈락 했으나 지난 2003~2006년 3회에 걸쳐 농림부 주관하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평가한 전국 12개 우수브랜드 쌀(러브 미)에 선정된바 있어 한단계 발전을 위한 통·폐합 필요성이 절실하다.

도의 관계자는 " 중앙정부에서 미곡처리장에 대한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치열한 쌀 브랜드 경쟁시대에 현재와 같은 난립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기기자 @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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