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대운하 반대 반박 의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좌장으로 최근 "아직도 당내 경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발언, 박근혜 전 대표측에 강한 반발을 불러온 이재오 최고위원이 돌연 호남-충청 물길을 따르는 자전거 탐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공약 철회를 주장하는 세력들에게 한반도대운하의 필요성을 반박하고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대립을 외각에서 잠시 관망하는 등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포속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추석연휴의 '560km 한반도 큰 물길 자전거 탐방(낙동강-한강)'에 이어 3일부터 1박2일간 영산강 하구언을 출발해 광주시청 광장까지 호남운하 물길을 답사했다.

또 금강 하구언을 출발해 행정복합도시건설청 인근의 대전 대동 내륙항 예정지까지 총 243㎞의 호남운하 예상구간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호남-충청 큰물길 243㎞ 자전거 탐방' 행사를 가졌다.

이를 두고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4일 "한반도대운하는 금수강산의 물길을 이어 곳곳의 문화와 경제를 살려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튼튼한 기반이다. 생태계파괴, 수질오염, 경제적 타당성 결여, 단순한 토목공사 운운하며 운하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폄훼하는 이들도 있다"며 이번 행사는 운하에 대한 국민설명의 일환임을 강조하는 등 이외 정치적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 최고위원은 경부운하 563㎞의 물길을 직접 둘러본 데 이어 이번 '호남-충청 물길 243㎞ 자전거 탐방'에서도 환경단체 대표,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갑문 및 터미널 예정지역, 습지 생태 등을 둘러보는 것"이라며 "환경 보전 계획도 점검할 예정이다. 운하에 대한 논란은 이제 운하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가 아니라 운하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공약이 불변임을 재확인 했다. /서울=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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