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f-16 조종사가 한국군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일 충주에서 첫 비행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mit 공대를 졸업한 rotc 출신의 미 공군 조종사 에슬리 클레이본(ashley b.clayborne·사진 앞쪽) 대위.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한국에서 첫 교환근무에 들어간 클레이본 대위는 지난 9월 공군 제19전투비행단 159대대로 배속돼 부대적응훈련과 정비학술교육을 받고 이날 첫 비행에 나섰다.

2002년부터 1년 간 오산 미 공군부대에서의 근무 경험과 지난해부터 16개월간 한국어교육을 이수한 클레이본 대위는 이날 첫 비행을 무사히 끝낸 뒤 비행 강평서를 한국어로 작성할만큼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클레이본 대위는 내년 1월까지 약 3개월간 재 자격훈련을 받은 뒤 정규 임무수행에 들어가며, 이후 2009년 8월까지 약 2년간 159대대 조종사로 정식 생활하게 된다.

지난 99년 공군소위로 임관한 클레이본 대위는 f-16을 주 기종으로 조종사 생활을 해왔으며, 지금까지 총 800시간의 조종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클레이본 대위는 "1년간의 짧은 한국 생활이었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많아 다시 파견근무를 지원하게 됐다"며 "향후 2년간 나와 한국공군의 발전과 한·미 연합작전의 성과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중 159대대장(43·중령)은 "클레이본 대위가 무척 빠른 속도로 대대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교환근무가 미 공군의 f-16 무기체계와 운용전술에 대한 정보획득 및 한·미 유대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그동안 신규로 도입되는 항공기의 교육을 위해 미군 조종사가 한국군에서 임무를 수행한 적은 있었지만 장기간 교환근무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충주=이원준 기자 wj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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