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고자 한다면 산자락이 넓어야 한다. 산자락이 넓지 않으면서 제 혼자 높고자 하면 무엇 하겠는가. 수면 위와 수면 아래에서 연못 가운데에 있는 백조처럼 움직이고 있는 차기 교육감후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교육은 정치보다 중요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지사 정치인이 정치를 잘못하여 국민이 어렵게 되면 안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못하면 정권을 바꾸면 되지만 선출직 교육감을 잘못 투표하여 4년간의 유·초·중등교육을 잘못하면 우리 모두의 내일을 버리는 것이며, 바로 충북의 미래를 죽이는 일인 것이다.

아직도 현 교육감이 충북교육을 위해 일할 날은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차기를 생각하는 이런 말을 거론하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기 때문이며, 차기 교육감 선거를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지인들과 술자리를 할 때면 조심하지만 심심찮게 차기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술이 어느 정도 오르면 별별 의견이 다 나온다. "내가 나가면 안 되겠는가."며 한 표 부탁한다며 장난으로 술잔을 권하기도 한다. 술이 도에 지나친 밤늦은 시간이 되면"욕심이 많은 개나 소나 다 나올 것이다."는 걱정스런 이야기도 나온다.

그 누구도 자신을 개나 소로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바로 멀리서 보면 아주 잘 보이는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아무런 걱정할 것이 없으리라 본다. 학생들에게 존경받고 교육가족들을 배려 할 줄 알고 선후배들이 좋아하며 충북교육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충북교육이 나갈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현명하고 과감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많은 교육가족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그런 교육자들만이 후보자로 나올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은 후보가 그래도 나온다면 모든 교육가족을 비롯한 유권자가 표로써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충북도 전 교육감인 고 김천호 교육감은 교육자로서 확고한 신념으로 오롯이 교단을 지켜 왔으며 남긴 것은 '사랑'과 '헌신', '열정'이다. '젊은 교육, 희망찬 도약'을 기치로 내걸고 충북교육발전계획과 e-러닝체제 구축 등 다각적인 실천 시책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제고를 이끌어 충북교육의 일류화 기반을 구축한 것은 김교육감이 남긴 커다란 업적으로 평가된다.

김천호 교육감과 가까운 분에게 들은 이야기다. 김교육감이 살아생전 그렇게 아끼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사모님과 소식이 두절되고추모행사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사라 말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서글프다.

현교육감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완전한 탕평책이다. 타시도와 여건이 달라 이 탕평책이 큰 효과를 거두었다. 상대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많은 사람을 중요한 요직에 기용한 것이다. 이런 탕평책은 감히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정책이다.

현 교육감의 치적이 많지만 하나 더 든다면 정치와 달리 반대의 의견도 존중하고 상대편을 지지한 사람도 기용한 점이다. 후보상대방에 대한 보복이 없는 현교육감의 업적은 직접선거에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통합적 리더십의 소유자이며 생각이 깊은 지도자다.

현 교육감이 교육의 기치로 내세운 것은 관심·사랑·화합이다. 이것을 몸소 실천한 진정한 교육자다. 그 결과 2012시도평가 최우수 교육청으로 평가되어 최고의 영예를 받았으며 그 외 수많은 공적을 남겼다.

전·현교육감과 현 교육감을 한 마디로 "카리스마 교육감 대 인간적인 교육감이다."라고 한 교육자는 평하고 있다. 차기 교육감 선거에 있어 교육감후보자는 모두 충북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검증해 보아도 보편타당한 사람, 사심이 없는 진정한 충북인,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이나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전·현교육감의 장점을 다 소유한 인물이면 더욱 좋겠다.

십중팔구가 아니라 하는데 남들이 보면 자격이 안 되는데,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까운 지인의 추천으로 후보를 해보겠다는 욕심 많은 사람도 다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옥석을 가리듯 이것을 해결할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리고 모든 것의 산 높이는 산자락의 넓이가 결정을 짓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순리이며 진리다.



/성낙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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