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을 마치고 귀교하는 길 기사 아저씨를 통해 유성에 들러 점심을 먹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과 교직원은 전체 124명이었고, 찾아 간 식당은 꽤 큰 규모였습니다. 우리에 앞서 10여대의 버스로 동원된 초등학생들이 식사를 막 마치고 나오던 찰라였고요.

잠시후 음식이 나오더군요. 1인당 5,000원의 단가로 책정된 음식이었죠. 참 볼만 하더군요. 기가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고, '이게 다가 아니겠지, 찌개와 몇 가지 음식이 더 나오겠지'하는 마음을 먹었던 제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5분여 시간...

사장을 불렀습니다. 이게 1인당 5,000원짜리 음식이냐? 물었더니 자기내 식당에서는 그렇게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버스기사를 통해 음식값을 깎아주겠다는 말을 전해왔고, 그 말을 듣고서 저는 더 허탈해졌습니다.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겐 음식값을 할인해 주고, 주는대로 먹는 사람들은 제 값 받는 이런 한심한 노릇이 지금도 유성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관광특구인 유성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행태임에 분명하지요. 씁쓸한 뒷맛을 다시며 ic를 빠져나오는 제 눈에 뜨인 건 바로 '청정 유성'이라는 입간판이었습니다.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참고로 가게명은 "사또 식당"이고, 월드컵 경기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더군요. 저도 초행이어서 자세한 지리는 알 길이 없네요.

이희주(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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