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핫100'에서 1위에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빌보드 차트가 발표되는 목요일에 강남스타일이 몇위인지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도 많아졌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빌보드 차트에 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상 처음일 것이다. 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해 듣는 것 이상의 관심이다.

강남스타일이 1위에 오른다면 우리나라 음악사상 최초의 일이며 아마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 될지 모른다. 강남스타일은 이미 영국 'UK 차트' 1위를 차지한바 있으며 중국 바이두가 운영하는 '일간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국 차트나 중국 차트보다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더욱 관심을 모우고 있다.

이는 빌보드 차트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데다 세계인으로부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빌보드에서 1위는 곧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아시아에서는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가 일본어로 발표한 노래 '스키야키'가 3주 연속 1위에 오른적이 있다. 이것이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이다.

빌보드 차트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리고 가장 공정하게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빌보드는 음반 판매량, 라디오 방송횟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취합하여 순위를 매긴다. 외부 세력의 개입이 포착되면 비율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불이익을 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4주 연속 2위에 그치고 있다. 4주 연속으로 2위에 오른 것도 사실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단 1주라도 정상에 오르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64위로 처음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다음주에 11위에 오르더니 3주만에 2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4주째에는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다.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는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강남스타일과는 점수차를 더 벌렸다고 한다. 이는 라디오 방송횟수에서 강남스타일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 모어 나이트는 방송횟수에서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강남스타일은 12위에 머물고 있다. 3주전 두곡의 총점 차이는 불과 500점이었다. 지난 2월18일 이래 가장 근소한 차다. 그러나 지난주는 2000점으로 벌어졌다. 원 모어 나이트보다 디지털 음원판매 성적에서는 앞섰으나 방송횟수에서 계속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방송을 늘리려면 현지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싸이는 그동안 귀국하여 대학이나 서울시청 등에서 공연하는 관계로 상당 기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일부 싸이팬들은 그를 강제로라도 출국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싸이는 이에대해 "많은 사람들이 왜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 있느냐고 말하는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팬들이 더욱 소중하다는 말이다.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한국 팬이 없었다면 싸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싸이는 호주로 출국하여 방송에 출현한뒤 현재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주 빌보드 차트가 기대된다. 당장 정상 등극은 어렵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방송이나 TV출연을 많이 하여 1위에 오르기만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2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의 유명 가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버텨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 싸이가 현재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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